잠실 시위대 “중국 공안이지?” 폭행…경찰청 “전원 한국 경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향해 ‘중국 공안’, ‘가짜 경찰’이라고 주장하며 위협한 가운데 경찰청이 “모두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청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집회·시위 현장 등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외국 경찰’ ‘가짜 경찰’ 등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경찰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모든 사례를 신속히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들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며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 3일 지방선거 본투표일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주변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현장에 배치된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을 향해 “경찰증을 대라”, “중국 공안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경찰 신분을 문제 삼았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에는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이 경찰관 1명을 에워싸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관의 목덜미를 움켜쥐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시위 대응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은 모두 5명이며, 부상 정도는 경상으로 파악됐다.
특정 경찰관의 얼굴 사진을 SNS에 그대로 공유하는 이른바 ‘신상 박제’ 게시물도 잇따랐다. 현장에 투입된 한 기동대 소속 간부가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중국인 여부를 묻는 조롱과 욕설을 들은 영상이 확산되면서, 해당 경찰관 가족이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경찰청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국 14만 경찰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정당한 법 집행을 어렵게 하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신상 공개 논란에 대해서는 “잠실 집회 상황과 관련해 경찰 신상 박제도 문제가 됐다”며 “대책 내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청은 현장 법 집행 과정에 대한 지적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청은 “당시 법 집행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의 복장이나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우려 섞인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충분한 교육 등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송파구 개표소 앞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는 취지의 고발도 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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