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임미애 “민주당, 최고의 후보들 냈지만 졌다…전략 실패, 게을렀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은 졌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를 내세웠지만 졌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동안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에 분노한 당원들의 문자는 다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쏟아진다”며 “내 코가 석 자라 돌아볼 겨를없이 선거를 치렀지만, 기간 내내 이 선거 참 어렵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대구·경북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란종식 국가정상화’라는 민주당의 슬로건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며 “내란은 이미 사법의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으니 이재명 정부의 ’국가 대도약 지역균형 발전을 통해’라는 미래 먹거리 전략에 관심을 두고 미래를 다루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의 눈으로 보면 전략의 실패”라며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가 바로 김부겸 후보다. 그는 처음부터 선거 끝나는 순간까지 내란을 꺼내지 않았고, 대구의 현실을 걱정하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미안함을 토로했다”고 했다.
임 의원은 “선거 초반에 김부겸에 대한 폭발적 지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생각보다 국정 운영을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고, 지리멸렬한 장동혁 지도부를 혼내서 보수를 정신 차리게 해야겠다는 회초리론도 한몫했다. 대구가 어려우니 이재명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거들어 초반에는 생각보다 쎈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구·경북 유권자의 4분의 3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그분들 눈에는 아무리 이재명 정부가 일을 잘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이나 지방권력까지 다 가져야 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선거 기간 동안 불거진 조작기소특검법이나 스타벅스 사태가 ‘민주당이 권력을 남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부추겼다”며 “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대통령은 잘하지만 민주당은 지금도 의석이 너무 많아’였다. 높은 국정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표는 민주당을 ‘견제’하는데 쓴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대 선거를 치르려 했으니 매우 게을렀다”며 “무엇보다 아쉽고 화가 났던 점은 모든 뉴스가 평택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한동훈에게 집중됐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후보를 중심으로 캠프 간의 갈등을 넘어 지지자들조차 사분오열되는 이 과정에 당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무능했다”며 “대구·경북 기초의회 후보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없는 이유는 후보들의 고군분투를 당이 충분히 빛나게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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