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 몰리는 월드컵 ‘감염병 주의보’… 미국·캐나다·멕시코 홍역 유행

민태원 2026. 6. 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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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방문시 마스크 착용 등 필요
모기 기피제·긴팔 상의·긴바지 권고


오는 11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다. 다음 달 19일까지 39일간 월드컵 기간에 전 세계인이 경기를 직관하러 세 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중 밀집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인을 포함한 방문객들은 현지 감염병 노출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해당 국가의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선수단 및 방문객들에게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에선 지역별로 홍역의 집단 감염과 산발적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캐나다는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었다. 미국과 멕시코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위 유지 여부에 대한 재평가가 예정돼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8일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예정된 멕시코 할리스코주(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 홍역 발생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한 2급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도중 비말과 공기를 통해 퍼진다. 면역이 없는 사람은 감염자와 접촉 시 90% 이상 걸린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 기침, 콧물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붉은 발진이 돋는 게 특징이다. 1세 미만 영유아는 기관지 폐렴이나 급성 뇌염, 중이염 등 중증 합병증 위험도 높다.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여행 전 홍역 예방 주사(MMR) 2회 접종력을 꼭 확인하고 부족한 경우 접종을 완료토록 한다. 여행 중에는 경기장 등 다중 밀집 지역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손씻기,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게 좋다.

멕시코는 또 A형 간염 풍토 지역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한 감염 위험이 있어 식생활에 주의가 필요하고 사전 백신 접종이 함께 권고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지역은 6월부터 우기여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멕시코는 뎅기열 풍토병 국가이며 남부 지역에는 치쿤구니야열 발생도 보고된다. 경기 응원 등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한 3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진 않았지만 최근 특정 지역에서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분디부교형)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어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 관계자는 “귀국 후에는 수일 내 발열, 발진, 설사, 구토, 기침 등 의심 증상 여부를 잘 확인하고 병원 방문 시에는 해외 방문 이력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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