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저축은행 ‘부동산 부실’에 휘청…신한·우리는 흑자 사수 [재계톡톡]


울상을 지은 쪽은 KB와 하나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은 1분기 1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발목을 잡은 건 단연 부동산이다. 부동산업·건설업·PF 합산 연체율이 29.82%, 부동산업 단독 연체율은 무려 41.04%까지 치솟았다. 하나저축은행도 69억5000만원 적자를 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부실 우려가 있는 여신을 쌓아둔 충당금으로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은 69.3%로 4개사 중 가장 낮아, 손실에 대비할 곳간이 가장 비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흑자를 사수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 35억8000만원을 거두며 4개사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자산을 굴려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 0.99%, 연체율 4.92%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챙겼다. 충당금적립비율도 96.4%로 손실흡수 여력이 든든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순이익 33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지켰다.
적자 상황에 놓인 저축은행의 경우 모회사 지주가 곧장 자본 수혈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14~18%대로 절대 수치가 높은 편이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증자를 고려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존 부동산PF 부채를 디레버리징(빚을 줄여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하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3호(2026.06.10~06.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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