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저축은행 ‘부동산 부실’에 휘청…신한·우리는 흑자 사수 [재계톡톡]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6. 6.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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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주 우산’ 아래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1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을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었다.

울상을 지은 쪽은 KB와 하나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은 1분기 1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발목을 잡은 건 단연 부동산이다. 부동산업·건설업·PF 합산 연체율이 29.82%, 부동산업 단독 연체율은 무려 41.04%까지 치솟았다. 하나저축은행도 69억5000만원 적자를 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부실 우려가 있는 여신을 쌓아둔 충당금으로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은 69.3%로 4개사 중 가장 낮아, 손실에 대비할 곳간이 가장 비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흑자를 사수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 35억8000만원을 거두며 4개사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자산을 굴려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 0.99%, 연체율 4.92%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챙겼다. 충당금적립비율도 96.4%로 손실흡수 여력이 든든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순이익 33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지켰다.

적자 상황에 놓인 저축은행의 경우 모회사 지주가 곧장 자본 수혈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14~18%대로 절대 수치가 높은 편이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증자를 고려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존 부동산PF 부채를 디레버리징(빚을 줄여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하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3호(2026.06.10~06.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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