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승자는 한국"…외신도 놀란 뜻밖의 성적표

김현정 2026. 6. 8. 19: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T "전략산업 호황이 한국 경제 뒷받침"
반도체·조선·방산 성장세에 화장품·관광도 선전
"중국 추격은 위협 요인"

한국이 세계 경제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글로벌 재무장 움직임에 힘입어 반도체와 조선, 방위산업이 성장세를 이끄는 가운데 화장품과 관광 산업도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FT는 반도체와 방산을 비롯한 전략 산업의 호황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몇몇 부문은 지금 딱 좋은 때"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와 높은 생활물가, 청년실업 등 구조적 문제에도 "성장 엔진은 여전히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한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한 점도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의 수주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업 역시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지목됐다. FT는 글로벌 조선 시장이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2파전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들이 한국 조선업계에 기울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 근로자는 FT에 "남는 공간이 없을 만큼 가용 공간은 계속해서 모두 쓰고 있다"며 "생산능력은 100% 이상 가동 중이다. 정말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방위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산 무기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FT는 한국산 무기가 미국 시스템에 따라붙곤 하는 제약이나 배송 지연이 거의 없고, 서방 무기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장품과 관광 산업도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에 이어 세계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FT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도 함께 짚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고유가 여파로 철강·석유화학 업종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임금과 에너지 비용 부담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저가 생산기지에서 첨단기술 강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점은 한국 산업계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FT는 한국이 기계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경쟁 우위를 잃고 있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김영한 성균관대 교수는 FT에 "중국에 대해 기술적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산업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건 시간 문제"라며 "한국이 반도체 빼곤 거의 모든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잃어 가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