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재개…1550원 돌파 환율 진화 나서
국민연금이 올해 초부터 사실상 중단했던 선물환 매도를 다시 시작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50원 선을 넘어서며 급등하자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헤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선물환 매도 거래를 실시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활용한다. 환헤지는 해외 투자 시 미래의 환율을 미리 고정해 환차손 위험을 낮추는 전략으로, 환헤지 비율이 높아질수록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특히 선물환 매도는 앞으로 받을 달러를 현재 환율로 미리 팔겠다고 약정하는 거래다. 해외투자로 유입될 달러를 사전에 시장에 공급하는 효과가 있어 달러 수요를 분산하고 원화 약세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를 주로 활용하면서 선물환 매도는 연초 이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4월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은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은 15%로 상향됐다.
이번 선물환 매도는 해당 방안 시행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뉴프레임워크에 따른 환헤지 확대 차원에서 선물환 매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외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등의 일부 투기적 거래가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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