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반도체 실적 우려에… ‘검은 월요일’ 코스피 8%↓
외국인 매도세 160억원대로 축소

‘검은 월요일’이 현실화됐다. 미국 금리 인상 압력과 반도체 실적 고점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대, 9%대 폭락했다. 두 시장에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8000선과 7500선을 동시에 내줬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7500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0일(7208.95)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폭락한 3월 4일(698.37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132조4115억원으로 지난 2일 기록한 최고점(7215조3007억원) 대비 10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고, 반도체 등 기술주 우려로도 연결됐다”며 “여기에 중동 상황이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증시 급락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42개, 하락 종목은 876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네이버(9.20%) SK텔레콤(0.28%) LG유플러스(2.61%)를 제외하면 모두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8% 하락한 29만5500원, SK하이닉스는 7.68% 내린 191만1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은 이날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축소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계 기관투자가 등은 160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합치면 오히려 34억3200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비중 축소를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성장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 코스닥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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