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 매수' 한 번에 50% 폭등…하이닉스 ETF 투자자 날벼락

세종=이동우 2026. 6. 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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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날, 오히려 이를 2배로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50% 가까이 폭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49.70%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던 해당 ETF는 장 마감 직전 가격이 급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만1100원에 장을 마감한 만큼 ETF 역시 15~16%가량 하락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실제 같은 유형의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6개는 모두 15~18% 하락했다. 하지만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만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는 이번 현상이 동시호가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ETF는 일반적으로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간 괴리를 줄인다. 그러나 오후 3시20분부터 3시30분까지 진행되는 동시호가 시간에는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 시간대 거래가 많지 않고 호가창이 얇은 상품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의 매수 주문이 들어올 경우 가격이 급격히 왜곡될 수 있다.

이번에도 호가 간격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체결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LP 호가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장 마감 직전 3만원에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다. 다음 거래일 개장 후 LP가 다시 호가를 공급하면 ETF 가격은 본래 가치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격 수준인 1만6000원 안팎으로 되돌아갈 경우,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50%에 가까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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