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보란듯 최고위원 사퇴…친명들, 김민석 지지 시작됐다

김나한 2026. 6. 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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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선 8일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의 책임을 놓고 정청래 대표를 향한 ‘비 정청래계’의 공세가 본격화했다.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쥘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두 달 남기고 친청-비청간의 전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 결과를 마주하며 민주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 대표를 겨냥해서도 선거 책임을 지고 사퇴하거나 최소한 연임을 해선 안 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12대 4(광역단체장 선거 기준)라는 수치적 승리를 기록했음에도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등 핵심 격전지에서 패배한 데 대한 지도부 책임론도 이날 이어졌다. 염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는 승리했다고 자평하지만, 주위 분들과 나눈 제 의견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이 보낸 ‘경고’를 승리라고 오독한다면 민주당은 향후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썼다.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자평한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직격한 것이다. 전남광주 통합시장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김영록 현 전남지사(6월까지 임기)는 8일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자기 사람 심기, 줄 세우기를 했다”며 “(지사 임기가 끝나면 정 대표 연임) 반대 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4부 요인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비청계의 공세가 커지면서 시선은 8월 17일로 이날 확정된 전당대회를 향하고 있다. 앞서 유력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총리직 사퇴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친명계를 비롯해 김 총리를 지지하는 몇몇 의원들은 이미 당내 의원들 규합과 지역 조직 관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정말 뛰어난 리더십”이라며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도 친청과 비청 사이에선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친청계 의원이 “대통령이 ‘일하는 총리’를 명시하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것은 거꾸로 김 총리가 일을 잘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비청계에선 “김 총리 리더십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와 김 총리 간 전선에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되는 것은 6·3 선거에서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 승리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다. 당내선 “정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전북 등 호남 민심을 많이 잃었는데, 호남 세가 강한 송 의원이 김 총리에 힘을 실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원내 복귀를 전제로 유력한 당권주자로 떠올랐었지만, 최근 주변에선 “당보단 입각에 뜻이 크다”는 얘기가 많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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