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으로 떠나는 안양… 여름 난관에도 다시 움직이는 '진정한 의미의 좀비 축구'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FC안양이 전력 변화가 불가피한 여름 난관을 뚫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안양은 여름 휴식기 간 '약속의 땅'으로 미니 전지훈련을 떠난다. 8일부터 18일까지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휴식기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안양은 보은 훈련 간 U19 축구대표팀, 한남대학교 등 복수의 연습경기 계획도 구축했다. 안양으로 복귀한 뒤에는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K리그2 수원삼성과 후반기 돌입 전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치를 예정이다.
안양은 보은에서의 추억이 많다. 이우형 감독(현 단장) 지휘 시절 안양은 주로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으로 여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4년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이동 거리, 현지 여건 등 여러 사정으로 고려해 여름 훈련지를 보은으로 변경했다. 신묘하게도 안양은 보은 전지훈련을 전후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곤 했다.
2024년 K리그2 시절 안양은 시즌 중 두 차례나 보은으로 훈련을 다녀왔다. 이해 9월 선두를 달리던 안양이 막바지 3연패에 빠지자, 유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10월 A매치 휴식기 간 짧은 보은 전지훈련을 전개해 이후 2승 2무 성적을 거두며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지난해에도 안양은 A매치 휴식기마다 자주 보은을 찾았는데 특히 6월 수원FC전 2-1 역전승, 10월 김천상무전 4-1 대승 등 보은을 다녀온 뒤 두 차례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K리그1 잔류로 가는 값진 승점을 벌었다.

올해도 안양에 보은은 '약속의 땅'이 돼야 한다. 외국인 농사가 대체로 성공적이던 안양은 매해 여름마다 어쩔 수 없는 난관을 보내야 했다. 시민구단 특성상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기에 안양 소속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자원들이 여름 이적시장 기간마다 타 구단의 관심을 받기 일쑤였다. 문제는 안양 전력에서 외국인은 핵심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도 마테우스가 대전하나시티즌의 관심을 받던 중 결국 잔류했다. 14골을 넣은 모따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현대로 적을 옮겼다.
올여름에도 안양 외국인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은 여전하다. 팀의 공수 다분한 역할을 맡았던 멀티 플레이어 토마스의 타 구단 이적이 유력한 상태다. 또 공격진의 에이스 마테우스 역시 이적시장마다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불리한 여건에서도 핑계보다는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 선수의 이탈로 전술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유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 팀이 부상자 속출 및 전술 부조화를 겪을 때도 현재 자원 내에서 최대로 짜낼 수 있는 최선의 전술책을 강구하며 악조건을 버텨내다시피 증명한 바 있다. 13라운드 전북현대전 센터백 4인 최전방 배치, 15라운드 제주SK전 후반전 킥오프 득점 등이 그 근거다.
유 감독은 후반기에도 상황에 맞는 해답을 찾고자 한다. 만약 그 답이 충분치 않다면 차선책과 더불어 창의적인 여러 옵션까지 고려 중이다. 유 감독 체제의 안양은 한 체급 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축구 스타일을 보이며 '좀비 축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양은 축구 스타일뿐만 아닌 정신력과 구단 철학 자체가 좀비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진정한 의미를 살릴 안양의 좀비 축구가 유난히 덥게 느껴질 올여름에도 생존 본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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