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보다 빨랐던 엄마의 손길" 인도 덮친 BRT서 아이 구한 모성애
상가 내부엔 사람 없어 추가 인명피해 없어
세종시 도담동에서 BRT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고 직전 인도를 걷던 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재빨리 끌어당겨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한 장면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렸다.
8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세종시 도담동에서 발생한 BRT 버스 돌진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어린아이와 함께 인도를 걷던 중, 정면에서 버스가 빠르게 다가오자 아이를 순간적으로 옆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는 두 사람이 지나던 지점으로 돌진했고, 여성의 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3시 42분쯤 세종시 도담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 BRT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공용자전거 거치대와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은 뒤 인근 상가 건물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상가 내 음식점 정문을 들이받았고, 상가 앞 유리와 집기 등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40대 버스 운전자 A씨와 30대 승객 B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승객 6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충돌한 상가 내부에는 사람이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주말 오후 시민 통행이 잦은 상가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다행히 대형 인명피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보행자 동선과 겹쳤다는 점에서 보행 안전시설과 대중교통 차량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고 차량은 대전 반석역과 세종시를 거쳐 오송역을 오가는 BRT B2 노선버스로, 세종 지역에서도 이용객이 많은 노선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부주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차량 결함 여부와 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통해 버스가 인도로 돌진한 원인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순간 판단이 아이를 살렸다", "엄마의 본능이 만든 기적", "몇 초 차이로 큰 사고를 피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인도라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이와 걸을 때는 주변 차량 움직임을 계속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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