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풀스택'·네이버 '소버린'…엔비디아와 글로벌 AI 수요 대응(종합2보)

노경조 2026. 6. 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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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DSX 기반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
내년 한국서 첫 AI 팩토리 가동…亞 확장
네이버, 내년 상반기 55㎿ AI팩토리 구축
韓 기업 최초 '네모트론 연합'…협력 강화

SK텔레콤과 네이버(NAVER)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AI 팩토리는 모델 훈련과 추론 작업을 수행하는 핵심 AI 인프라다. AI 두뇌 활동의 결과물인 '토큰'을 끊임없이 생산하는데, 엔비디아의 통합 플랫폼 DSX를 토대로 구축된다.

SKT는 그룹 차원에서 하이닉스의 반도체(하드웨어)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 최종 서비스까지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방점을 뒀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무기로 한 AI 팩토리 구축·인프라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AI 팩토리' AI 인프라 협력에 대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하고 있다. 2026.6.8 강진형 기자
SKT, 하드웨어부터 서비스까지…"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SKT는 8일 엔비디아와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그동안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해왔는데 이번에 협력의 차원을 SK그룹으로 높였다"며 "AI 특화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비롯해 AI 인프라를 확충, AI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한국에서 AI 팩토리를 첫 가동하고, GW급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한 뒤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AI 팩토리 구현에는 컴퓨팅뿐 아니라 네트워킹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T는 컴퓨팅과 전용 소프트웨어 등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력과 SKT의 AI 팩토리 구축·운영 전문성을 활용하게 된다.

황 CEO는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인터넷이 세계를 위한 인프라였듯 AI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란 건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고 각 산업에 맞는 AI가 필요해지면서 인프라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SKT와 엔비디아가 구축하는 AI 팩토리는 한국 국민과 교육기관, 대학, 과학 연구소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비롯한 산업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에도 합류한다. AI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저 토큰 비용과 와트당 최고 성능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AI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SKT는 기대했다.

최 회장은 "양사가 그래픽처리장치(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생태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협력의 구체적인 비용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5 윤동주 기자
네이버, 엔비디아 엔진 달고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 확보

네이버도 엔비디아와 함께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중동 소버린 AI 시장까지 공략한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응해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운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55㎿ 규모의 AI 팩토리를 시작으로 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해 나간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기지 삼아 2028년 200㎿까지 해외로 인프라 규모를 확장해 글로벌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네이버의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은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과 융합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과 사업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자체 공간 모델링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 구축 등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 차세대 기술 협력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도 합류했다. 네모트론 연합은 엔비디아의 주도로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개의 글로벌 AI 기업이 함께하는 연합체다. 네이버는 사전학습, 후학습, 강화학습 등 오픈 모델 개발 과정에 기여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황 CEO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만나 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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