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가 아직 저평가 돼…주가 오르면 환율 올라”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는 “지금 (회견장에) 들어오면서 보니 (코스피) 8000이 깨졌더라. 8000이 깨졌으니 대폭락이 왔다고 누가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취임 이전의 수치인) 2700에 비하면 엄청 올라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진폭이 좀 크긴 하지만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맨날 오를 수만은 없고 맨날 내릴 수만도 없다. 적정한 가격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전체적인 상승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의 조기 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 2~3년 정도 지난 다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자신이 있었는데 6개월 만에 이렇게 돼버렸다”며, 그 배경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어 “새로운 상황을 만든 게 아니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때문”이라며 “‘이게 정상화되는구나’하는 확신이 드는 순간 2~3년 기다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을 찾아가는 용수철처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너무 과도하게 눌려있었고 이상하게 너무 낮았다”며 “잘해 봐야 60% 정도의 평가밖에 못 받았다”고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전 반도체 특수 상황 이런 것을 빼고, 그냥 현재 상태에서만 정상화 조치를 통해 (코스피) 5000을 넘길 수 있다고 봤다”면서, 신뢰 회복의 구체적 조건으로 “한반도 지정학적인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국가의 산업 경제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 시장이 주가 조작을 못 하게 만드는 것” 등을 꼽았다.
또한 “이런 비정상적인 것만 정리해도, 6000~7000은 될 수 있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소심하게 5000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거기에 반도체 특수가 생겨났고 그 몫이 2000~3000포인트는 될 것으로, 대충 본 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부작용도 일부 짚었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이상하게 미치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는 게 외환시장의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주가는 출렁출렁하는 것으로, 어느 나라도 이렇게 찍 직선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흔들리면서 간다”며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다가 확신에서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제 말을 매매 참고자료로는 쓰지 말라”고 덧붙여 회견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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