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투표용지 사태 지적하는 청년들, 참으로 귀하고 존경"

박수림 2026. 6. 8. 12: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부정 선거론과 전혀 달라... 반성한다, 안일했다"

[박수림, 유성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 이 모든 걸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이어지고 있는 '재선거' 요구를 두고는 "부정 선거론과 뒤섞여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 문제를 제기하는 청년들에 대해서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의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소속 기자는 이 대통령을 향해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주말에 한국에서 여러 시위가 있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추가로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오후 중, 정부 주요 요인 만나 의견 들을 것"
▲ 질문 받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사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 이 모든 걸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도가 낮은 국가들이 봐도 '투표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 했다고?'(라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충격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은 이게 부정 선거론하고 뒤섞여 있기는 한데, 좀 다르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끊임없는 선동과 세뇌를 통해서 세력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하고, '어떻게 투표를 못 할 수가 있어? 우리 대한민국에서'라는 문제 제기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라며 "지금은 약간 뒤섞여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현직 대학교 총학생회장 대표단과 만나 사태에 대한 비판 의견을 들은 일을 거론하며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에 대해서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도 그 생각을 못 했다. '열 몇 명이 투표를 못 했다는데, 투표 결과에 영향도 없고'라고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또 "'독립기관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저런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그것도 낮 2시부터 (투표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는데, 대책도 없이 그걸 방치해서. 일부러 그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구조적인 문제로까지 접근을 못 했다. 청년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참 민감도가 많이 떨어져 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건 표의 숫자나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 주권에 대한 존중이 말만 있었지, 실제로는 없었던 거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로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둔감해졌다고 그럴까, 주권 감수성 부족 이런 게 아니었나 싶은 반성이 들더라. 저도 많이 반성한다"라고 했다.

이어 "좀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안일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선관위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도 못 받는 걸로 결정 났다. 자체적으로 알아서 해야 되는 거다. 행정부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아무 말도 못 한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결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는 '혹시 범죄 혐의가 있는 것 아닐까' 해서 '최소한 진상은 밝혀봐야 되겠다', '일부러 그랬나?', '또는 뭔가 근본적, 구조적 문제가 있나?' 알아야 될 것 아닌가. (선관위가 헌법기관이라) 알 길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도 들어오고 했으니까 수사를 해보라고, 합동수사본부 빨리 하자(꾸리자) 했고, 독립기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 혼자, 또 국회가 따로 하기보다는 정부 주요 요인들이 모여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 선관위원장은 사퇴하셨으니까 빼고 국회,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헌재(헌법재판소) 이렇게 책임자들이 모여서 오후에 이야기를 해 보자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뭐 저걸 가지고 그래?', '또 부정선거야?'라고 할 것은 아니다. 좀 더 감수성 있게, 민감하게 우리가 대응하고 대비, 대처해야 할 일"이라면서 "적당히 넘어갔으면 이런 일이 또 생겼을 텐데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해 준 청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답변을 마쳤다.
 시민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국정 구상을 밝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 유성호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