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DTS "계열사 울타리론 한계"…AI 기반 대외 사업 '정조준'

박재현 기자 2026. 6.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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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덕재 교보DTS AI 솔루션 본부장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그룹사 전산실에서 분사한 IT서비스 기업이 대외 사업을 확장하기란 쉽지 않다. 계열사 물량이라는 안전망이 있는 대신, 대외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여건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삼성SDS·LG CNS 같은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도 어렵고, 전문 AI 스타트업처럼 날렵하게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타개하고자 대외 사업에 힘 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교보DTS다. 교보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인 교보DTS는 계열사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 기반의 대외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덕재 교보DTS AI 솔루션 본부장은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교보DTS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기반 사업이 대외 확장의 현실적 출구"라며 올해 클라우드·AI 합산 300억원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교보DTS는 조직 재편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AI와 클라우드 관련 조직을 통합해 'AI 솔루션 본부'를 출범시켰다. 클라우드 엔지니어·아키텍트 30명,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 6명, 빌링·데브옵스 3명 등 총 40명 규모다.

본부 산하에는 전사 AI CoE 역할의 AI 기술센터를 신설했다. AI 기술센터에서는 에이블 플랫폼 개발과 각 사업부 기술 지원을 맡는다.

교보DTS는 계열사 물량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에 대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교보생명·교보증권 등 계열사는 금융업 특성상 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ITO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 본부장은 "단순 SI·SM은 낮은 진입장벽과 경쟁 심화로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 틈새 파고든다…도메인 지식·SI 역량으로 승부"

교보DTS가 대외 사업 확장을 위해 선제 겨냥한 산업군은 중견 금융사 및 단체, 기관이다.

최근 ABL생명·동양생명·건설공제조합 등 금융사 AI 프로젝트가 15억~30억원 규모로 발주되고 있고, 신용평가사·손해사정법인 등에서도 10억원대 사업이 계획돼 있다.

이덕재 본부장은 "LG CNS나 삼성SDS는 10억~20억 규모 중견 금융사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이 빈자리를 적극 겨냥하고자 한다"이라고 말했다.

교보DTS는 대외 레퍼런스를 토대로 축적한 도메인 지식과 SI 개발 역량,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제논·올거나이즈 등 전문 AI 업체들이 자체 보유한 솔루션을 토대로 사업에 참여하지만, 기존 시스템 연동·데이터 구축 등 전통 SI 개발 영역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인터페이스 연동이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은 결국 전통 SI 개발 영역이다. 이 부분에서는 업력에서 나오는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이 본부장의 시각이다.

AI 사업은 기능을 한 번 개발하고 끝나는 전통 SI와도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덕재 본부장은 "AI 구축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성능 튜닝과 품질 개선이 지속되는 구조여서 고객 신뢰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교보DTS는 AI 기술센터가 핵심 솔루션과 LLM을 지원하고, 각 사업부 개발 인력이 시스템 연동과 데이터 구축을 맡는 협력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 입장에서 AI 전문 업체보다 SI 개발 경험이 검증된 사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레퍼런스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교보DTS는 건설공제조합 IT운영, SC제일은행 DR센터 운영 등 대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 "자체 솔루션·SaaS·MSP 3축으로 대외 사업 확대"

교보DTS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솔루션도 대외 사업의 핵심으로 활용한다.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에이블(Able)은 워크플로우·멀티 에이전트·멀티 LLM·거버넌스를 하나로 묶었다. 노코드 기반 에이전트 빌더를 갖춰 현업 담당자도 직접 설계·배포할 수 있다.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 사내 sLLM 등을 업무 성격과 보안 정책에 따라 라우팅하는 멀티 LLM 라우터도 탑재했다.

아울러 AI 거버넌스 및 보안 역량도 확보했다. 이덕재 본부장은 "최근 국내 업체 에이아이엠(AIM)이라는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에이아이엠은 보안, 거버넌스, 레드팀 등 전문기업으로 해당 기업의 솔루션과 기술 역량을 우리 사업에 녹여 보안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보DTS는 AI 에이전트 사업 외에 클라우드 기반 SaaS로도 대외 사업을 확대한다. AI 고객상담 서비스 '커넥트원(ConnectOne)'이 그 첫 번째다. 챗봇·콜봇 에이전트와 상담 요약·분석 기능을 갖췄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구독형 모델로 구성했으며 7월 정식 론칭이 목표다.

구축형 프로젝트와 달리 SaaS형 서비스는 계열사라도 별도 입찰 없이 제공할 수 있고 서비스 매출이기에 사업 모델 다각화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MSP 사업과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현재 AWS 기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를 제공하고 있고, 파트너십 인증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교보DTS는 AWS AI 서비스 컴피턴시를 국내 8번째로 취득했다. 마이그레이션 컴피턴시와 MSP 프로그램 인증까지 올해 안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가존 등 프리미엄 파트너 수준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세 가지 인증을 모두 보유한 어드밴스드 파트너는 국내에서 손에 꼽힌다는 설명이다.

인증을 취득할 경우 AWS와의 공동 영업(Co-selling) 기회와 마케팅 지원 예산 확보로 이어져 대외 영업 기반을 넓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교보DTS는 올해 클라우드·AI 합산 대외사업 수주 목표는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기존 MSP 물량이 150억~2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고, AI 사업이 추가되면서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데이터센터 입주사 중 30% 이상을 ITO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도 올해 중점 과제다.

이덕재 본부장은 "단순 SI 경쟁이 아니라 AI 전환·거버넌스·인프라 운영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맞춤형 AI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AI는 한 번 구축하고 끝내는 게 아니다. 계속 튜닝하고 품질을 올려가는 과정에서 고객 신뢰가 쌓인다. SW 인력을 AI 인력으로 전환하고, 멀티 에이전트·AI 보안 등 핵심 기술을 조직 내부에 완전히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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