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모두의 성장', 중기부가 '성장 드라이브' 이을까
'보호' 에서 '성장'으로
'모두의 창업' 등
성과 이을 리더십 필요
"중소벤처·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 청와대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내놓은 설명은 후임 장관 인선을 포함한 향후 중기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케 한다는 분석이다.
키워드는 '모두의 성장'과 '실질적 성과'다. 중기부 정책 패러다임을 기존 '보호'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 한 장관이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로 발탁된 만큼 앞으로도 중기부는 성장과 투자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대표 정책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다. 실질적 성과로 꼽히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도 이 정책에 기반한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전 국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이 사업에는 무려 6만3000여명이 신청했다. 정부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중기부는 이달 중순 5000명의 혁신 창업가를 발표하고 이후 멘토링 등을 거쳐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7월부터 1차의 두 배인 1만 명을 선발하는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다.

한 장관은 창업 생태계에 인적 자원을 공급하는 모두의 창업과 함께 인프라를 다지는 지역거점 창업도시 지정도 병행했다. 창업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4대 과학기술원이 소재한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개 도시를 우선 지정하고 창업부터 기술개발·투자·판로까지 전 주기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2027년까지 6개 지역을 추가 선정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주창하는 국가 창업시대의 핵심인 이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기 위해선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추진력이 차기 리더십에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보통신(IT)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한 장관이 첫 공직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힘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현장에 대한 이해'에서 나왔다는 게 중소기업계 등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는 취임 이후 1년 동안 160회 가까이 현장을 찾았고 이는 23건의 대책과 78건의 법·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등 민생기반의 성장을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노력해 온 만큼 양극화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을 극복하고 모두의 성장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한 장관을 평가한 배경이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민간 혁신의 현장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실전형 리더"라고 했다. 업계는 중기부의 이런 기조가 '포스트 한성숙' 체제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새 중기부 장관은 한 총리 후보자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은 실무형 현장 전문가가 지명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중기부는 당분간 노용석 1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오전 한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기부 직원 특별성과 포상식도 1차관 주재로 진행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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