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케아를 넘어라"…中, 티베트고원에 세계 최대 천문관측기지 추진
하와이 마우나케아 넘는 집광 능력 목표
톈궁, 달·화성 탐사 이은 기초과학 투자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 천문관측기지를 티베트고원에 구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7일 연합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 수석 과학자 덩리차이는 지난 4일 "칭하이성 사이스텅산에 오는 2030년대 중반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 천문관측 거점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사이스텅산의 망원경들이 가진 집광 능력은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정상의 망원경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스텅산은 칭하이성 서북부 렁후 마을 인근 해발 약 4500m의 고지대로, 건조한 기후와 낮은 빛 공해, 안정된 대기 조건을 갖춘 지상 천문관측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1년 국제 학술지에 관측 조건이 공식 검증됐으며, NAOC는 이미 2023년 이 일대에 20억위안(약 4594억원)을 투입해 9개 망원경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2.5m급 광시야탐사망원경(WFST)을 가동한 바 있다.
이 기지의 핵심 설비는 총사업비 25억위안(약 5741억원)이 투입되는 구경 14.5m급 대형광학망원경(LOT)과 15억위안(약 3445억원) 규모의 구경 6.5m 다중분광탐사망원경(MUST)이다. LOT는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국가천문대가 주도하고, MUST는 민간 자본으로 칭화대 연구팀이 맡는다. 지난 2024년 11월 LOT 돔 건설 공사 계약이 체결되는 등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랫동안 지상 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평가받아 온 하와이 마우나케아 관측단지에는 구경 10m급 켁 망원경 2기와 8.2m급 스바루, 8.1m급 제미니 노스 등 세계 최정상급 장비가 집결해 있다. 중국 연구진은 LOT와 MUST가 완공되면 사이스텅산 기지 전체의 집광 능력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OT가 완공되면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칠레에서 구축 중인 39m급 초거대망원경(EL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학 망원경이 된다. LOT는 빅뱅 이후 최초로 형성된 별과 은하를 관측하고, 암흑시대를 끝낸 '우주 재이온화' 시기를 규명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SCMP는 "항성 빛을 차단해 외계행성을 직접 포착할 수 있는 코로나그래프와 고정밀 분광기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하며, 핵심 부품 대부분은 중국 자체 기술로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우주정거장 '톈궁'과 달·화성 탐사에 이어 지상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중국의 과학 투자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023년 2월 "기초 연구 강화는 고수준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의 절실한 요구이며, 세계 과학기술 강국 건설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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