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함께 4번째 월드컵' 김승규 "1년 전엔 부상으로 은퇴 걱정… 잊지못할 월드컵 만들자" [과달라하라 현장]

김희준 기자 2026. 6. 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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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왼쪽), 손흥민(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손흥민과 나란히 4번째 월드컵을 앞둔 김승규가 이번 대회를 선수 생활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여정에 돌입한다.

김승규는 이번이 4번째 월드컵이다. 2013년 8월 페루전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이래 든든하게 한국 골문을 지켜왔다. 김승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처럼 벤치에서 팀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침체됐던 한국에 희망을 불어넣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주전 수문장으로 한국에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선사했다.

손흥민과는 4번의 월드컵을 모두 함께한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지금까지 144경기 56골 23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모든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왔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줄곧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을 누빌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함께 4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김승규에게 "승규 형이 있었기에 월드컵을 가는 거다.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줬기 때문에"라며 김승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련해 김승규는 훈련 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흥민이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나와 계속 같이 4번째 월드컵을 치르면서 옆에서 가장 많이 힘이 됐던 선수다. 흥민이가 어렸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주장으로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짊어지고 월드컵을 나간다. 옆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같이 힘내서 이번 월드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으로 같이 만들고 싶다"라며 손흥민에게 화답했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 전 큰 부상 등으로 고통받았던 시기를 되돌아보고, 최근 세상에 나온 딸아이를 떠올리는 등 이번 월드컵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승규는 "매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나간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내 나이도 있고 이전 월드컵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하 김승규 인터뷰 전문.

김승규(월드컵 대표팀). 김희준 기자

< 김승규 인터뷰 >

월드컵 각오

아시다시피 이번 월드컵 전에 큰 부상이 있었다. 작년 이맘때까지, 1년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이라는 걸 생각을 못하고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을 했다. 그런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서 4번째 월드컵 참가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단 더 좋은 성적으로,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골키퍼로서 체코 장신 선수에 대한 대처

체코는 크로스도 많고 장신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골대만 지킨다고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골키퍼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공중볼이 날아왔을 때 적극적으로 나가 수비수들을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될 거다.

득녀 소식과 월드컵 각오

딸이 태어났는데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아내에게도, 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런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딸과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게끔 좋은 성적 거둬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조현우, 송범근과 주전 경쟁

현우도 그렇고 범근이도 그렇고 우리 대표팀 골키퍼들이 월드컵 전에 다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번 소집 때까지도 계속 경쟁을 했던 사이고, 그런 경쟁을 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세 선수 중 누가 나가든지 팀에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만큼 셋 다 컨디션이 좋다.

고지대 공중볼 대처

나도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고지대다 보니까 슈팅 연습이나 그런 걸 했을 때 내가 막았다고 생각하는 공도 손 맞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아무래도 공이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오는 것 같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고지대 선방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페널티킥 선방 비결과 자신의 특장점

페널티킥은 예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요즘에는 많이 안 했다가 이번 일본 특별 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많이 해서 다시 자신감이 올라왔다. 예전과 비교해 페널티킥 키커들이 공을 차는 방식도 많이 바뀌어서 그런 부분을 더 연구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골키퍼를 끝까지 보고 차기 때문에 나 또한 끝까지 보고 심리전을 통해서 막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보다 낫다고 생각 드는 건 실력보다도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체코전 앞둔 심정

네 번째 월드컵이지만 첫 번째 월드컵 때처럼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첫 번째 경기에 따라서 우리가 이번 대회를 치르는 분위기나 다른 게 다 결정되기 때문에 첫 번째 경기가 항상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만큼 선수들이 첫 번째 경기에서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제 경기력을 못 보여주는 경기도 있었던 것 같다. 더 편안하게 경기에 나가서 긴장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거를 하려고 나도,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김승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골키퍼에게 홍 감독의 요구

보통 골키퍼 코치님을 통해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공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선수들 위치와 같은 것들을 우리가 더 빨리 잡을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는 거다. 명확하게 우리가 수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줘야 한다. 골키퍼는 경기장 상황을 많이 널리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골키퍼들에게 그런 부분에서 더 해주기를 요구한다.

손흥민과 함께하는 4번째 월드컵 출전 소감

내 생각에 흥민이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나와 계속 같이 4번째 월드컵을 치르면서 옆에서 가장 많이 힘이 됐던 선수다. 흥민이가 어렸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주장으로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짊어지고 월드컵을 나간다. 옆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같이 힘내서 이번 월드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으로 같이 만들고 싶다.

과달라하라 환경

어딜 가나 호텔 밖은 어차피 잘 못 나가서 괜찮은 것 같고 호텔 안에서도 협회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선수들이 그 안에서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호텔 안에서는 우리가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그라운드는 어제 한 번 훈련을 해봤는데 잔디 상태가 일본과 되게 비슷했다. 잔디도 짧고 공도 빠르게 오다 보니까 일본과 잔디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하는 데는 개인적으로는 훨씬 쉬웠다.

본인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는지

매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나간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내 나이도 있고 이전 월드컵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

딸 누구 닮았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만 닮지 말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말 잘 듣는 딸이 나온 것 같다. 아내와 내가 잘 섞인 딸이 나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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