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선’도 뜨겁다… AI전력망 특수 타고 ‘수주 릴레이’

박상은 2026. 6. 8. 00: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온·대한전선, 1분기 실적 ‘껑충’
구리값 상승까지… 장기 호황 관측


인공지능(AI)발 전력 특수가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전선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력망 투자 붐으로 이어지면서 ‘K전선’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전선업계가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자회사 가온전선은 최근 미국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약 35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온전선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선 업계 1위인 LS전선이 초고압 해저·지중 케이블 중심이라면, 가온전선은 중저압·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매출이 올해 1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가온전선은 지난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5년간 이어지는 최대 4조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도 확보했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배전 시스템이다. AI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전력 분배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가온전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초고압 케이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한전선도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650억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영국 전력망 사업 계약을 4건이나 체결했다. 유럽 역시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지역이다.

대한전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급증했고, 1분기 신규 수주 규모도 73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싱가포르에서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을 5회 연속으로 수주하고, 지난 3월 베트남 최초의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착공하는 등 동남아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차질과 전력 인프라 확충 등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전선업체들에는 호재다. 전선업체는 대부분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가격 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가격은 t당 1만3872달러로 1년 전(9674달러)에 비해 40% 이상 상승했다.

업계는 세계 AI 전력 수요 폭증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전선 업계 호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망은 한 번 깔면 수십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미국 전역의 오래된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고려하면 수년간은 기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