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1561원까지 치솟은 환율… 정부 “시장교란 행위 점검”
휴일 이례적 F4회의… 대응책 발표
역외 NDF 거래 투명성 높이기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 주간 장에서 눌렸던 원화 약세 압력이 미국 금융시장 개장 이후 분출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와 시장교란 의심 행위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수출입기업의 불법 외환 거래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한 방향 쏠림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고환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F4 회의가 휴일에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참석자들은 최근 환율 급등이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미국을 둘러싼 상황을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국내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과 차익 실현 등 수급 요인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대외 요인의 영향도 있지만 투기적 거래가 원화 약세 쏠림을 키웠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교란 의심 행위도 점검하기로 했다. 파생상품 거래의 일종인 역외 NDF 거래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NDF는 원화를 실제 주고받지 않고 약속한 환율과 만기 시점의 환율 차이만 달러로 정산하는 거래다.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 거래로 흡수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늦추는 ‘리드 앤드 래그(Lead&Lag)’ 거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유독 크게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일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1539.10원에 마감했으나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61.50원까지 치솟았다. 6일 오전 2시 기준 야간 종가는 1559.00원이었다. 주간 종가보다 19.90원 높았다.
야간 상황이 더 튀는 것은 거래 구조와 대외 변수 영향이 맞물린 결과다. 야간 거래는 주간 거래보다 시장 참가자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호가가 얇아서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 같은 규모의 주문에도 환율이 더 크게 출렁인다. 미국 금융시장이 열리면 달러화 강세, 고용지표, 뉴욕 증시 흐름,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등이 실시간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커진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야간에는 호가가 얇아서 시장 변동성이 크면 급등락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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