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조속히 재선거해야” 이준석 “오세훈 자리 내놓으라는 거냐”

박준규 2026. 6. 7. 17: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국민의힘에서 재선거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각에선 재선거 논란이 보수 진영 내 권력 재편과 맞물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속한 전국 재선거’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즉각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출범해야 하지만, 국민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라며 “선거가 오염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곳은 (재선거를) 하고 어느 곳은 하지 말자는 식으로 유·불리를 따질 단계는 지났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다룰 회담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친장계(친장동혁계) 조광한 최고위원도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투표지 부족으로 오후 6시 이후에 투표가 이뤄진 선거는 부정선거로 볼 여지가 있다”며 “재선거 여부도 심각하게 논의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5~6일 재선거 요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당 안팎선 ‘조건부 재선거’ 주장도 나온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취재진을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가 50여군데 있다”면서 “문제가 있는 투표소에 한해 법과 절차에 따라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사법부의 판결을 통해 전면 재선거가 치러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선거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선거 기간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 사용 제한과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6일 부산 유엔기념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기회에 ‘부실 선거’를 끝장내야 한다”면서도 ‘재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실효적으로도 이익이 없는 분노에 올라탈 수는 없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6일 “선관위는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도 재선거는 요구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 관계자 또한 “지금은 재선거에 메시지를 분산할 게 아니라 선관위 개혁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정치적 셈법과 별개로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수도권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법상 입법부가 재선거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장 대표의 주장은 정치적으로 선동에 가깝다”며 “장 대표가 자신의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강성층을 결집하면서 서울시장을 다시 내놓자고 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했다. 현행법상 재선거를 하기 위해선 법원의 선거무효 판결이 있어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7일 SNS에서 “장 대표가 입에 올리는 서울 재선거는 오세훈 시장에게 그 자리를 내려놓으라는 요구와 같은 말”이라며 “20대와 30대가 (재선거 주장에) 모여 있다고 기술적으로 안 되는 경우를 얘기하든가, 오 시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건 나쁜 정치”라고 했다.

박준규·류효림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