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도 안 했다”…AI인 줄 알았던 홀란의 놀라운 ‘바이킹 군단’

이해준 2026. 6. 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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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공격수 엘링 홀란.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며 진짜 바이킹처럼 분장하고 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은 물론 배경에 나오는 바이킹 롱십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게 아니다. 6일(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엘링 홀란을 비롯한 노르웨이 선수단이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으로 이동해 ‘바이킹이 온다(The Vikings are coming)’이라는 컨셉트의 ‘월드컵 출정 사진’을 촬영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통 바이킹의 복장을 한 선수들은 방패와 칼, 활 등 무기까지 들었다.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원활한 촬영을 위해 조용한 해안을 섭외하고, 실제 바이킹 롱십을 동원했다. 바이킹 복장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극단에서 공수했다. 사진 작가 데이비드 야로우는 “피오르 해안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출정하는 바이킹을 재현하고 싶었다. 북유럽 신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3년 A매치 휴식기 때 홀란과 개인 작업을 한 바 있다. 그때도 홀란이 바이킹 분장을 했다. 야로우는 “그를 바이킹처럼 보이기 위해 헤어나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정말 쉬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전 홀란과 맺은 인연이 이번 팀 프로젝트로 확대된 것이다.

노르웨이 월드컵 대표팀 선수단. 사진 데이비드 야로우 인스타그램


사진 촬영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촬영 날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겹쳤다. 이 때문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전한 아스널 소속의 마르틴 외데고르는 며칠 후 별도 촬영해 단체 사진에 합성했다. 야로우는 “노르웨이에는 몸값이 2억 파운드인 선수와 25만 파운드인 선수가 공존한다. 그러나 프레임 안에서는 모두가 같은 비중이다. 이번 사진이 ‘홀란, 외데고르와 나머지 24명’으로 보이지 않는 게 중요했다. 팀의 일체감을 높이는 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야로우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골프 단체전 라이더컵 때 팀 유럽 선수들을 맨해튼 브릿지를 배경으로 1920년대 정장과 모자를 입혀 촬영했다.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이른 사진 판매 수익금은 아일랜드의 한 자선단체에 기부됐다.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바이킹으로 변신한 선수단 사진을 월드컵 베이스 캠프에 내걸고, 자선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37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8전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맛보는 본선 무대다. 월드컵에서는 I조에 속해 프랑스·세네갈·이라크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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