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日 상반기 앨범 판매 1위…하이브도 1·2위 포함 싹쓸이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일본에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빌보드재팬은 6일 발표한 올 상반기 일본 내 음반 판매 집계에서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70만 6961장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멤버들의 군 복무를 마친 BTS가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3월 내놓은 음반으로, 발매 첫 주에만 일본에서 54만여 장 팔렸다. 순수 판매량 차트는 물론 스트리밍을 합산한 종합 음반 차트(핫 앨범)에서도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하며 일본 시장에서 건재를 입증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K팝 4팀이 상반기 톱10에 진입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1위 BTS에 이어 엔하이픈(ENHYPEN)의 ‘THE SIN : VANISH’가 4위(38만 8914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의 ‘7TH YEAR: A Moment of Stillness in the Thorns’가 7위(27만 3230장), 투어스(TWS)의 ‘NO TRAGEDY’가 10위(24만 8771장)를 기록했다.

주목할 대목은 하이브의 시장 장악력이다. 톱10에 든 K팝 4팀이 모두 하이브 소속으로, 이들의 음반 판매량 합계는 161만 7876장에 달한다. 상반기 톱10 음반 판매의 38.6%로, 지난해 상반기 한국 데뷔 K팝이 차지한 15.6%를 크게 웃돈다. 군 공백을 지났던 BTS의 완전체 복귀가 반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숨은 퍼즐’이 하나 더 있다. 70만 5543장으로 2위에 오른 엔팀(&TEAM)이다. 하이브가 일본 현지에서 만든 일본인 보이그룹으로, 4월 발매된 ‘We on Fire’는 초동 69만여 장으로 BTS를 바짝 추격했다. 엔팀까지 더하면 하이브 소속은 톱10의 절반인 5팀으로 늘고, 판매량(232만 3419장)은 55.5%로 과반을 넘는다.

톱10에서 일본 그룹의 선두는 3위에 오른 식스톤즈(SixTONES)로, 베스트 음반 'MILESixTONES'가 65만 6234장 판매됐다. 기획사별로는 하이브가 5팀, STARTO(옛 쟈니스)가 4팀, 노기자카46운영이 1팀으로, 하이브가 올 상반기 일본 음반 시장에서 톱10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획사가 됐다. 9위에 오른 노기자카46('My respect'·25만1526장)은 한·일 걸그룹을 통틀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엔팀 외에도 JYP가 일본에서 만든 니쥬(NiziU)가 11위(24만2111장)에 오르는 등 한국 K팝 기획사들의 일본 현지화 전략이 잇따라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K팝 대 J팝’이라는 국적 구도를 넘어 한국 기획사의 제작 노하우가 일본 음반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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