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H조 우루과이: '미친자'가 이끄는 남미 강호, 최소 목표 8강이라고?

김진혁 기자 2026. 6. 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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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우루과이 대회 플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에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그의 4-3-3 시스템은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설계됐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압박을 가하고, 끊임없이 공을 쫓으며, 공을 소유했을 때도 공격 강도를 늦추지 않는다. 전 리즈유나이티드 감독인 비엘사가 부임한 지난 3년은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10개국 중 4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3년 하반기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차례로 꺾으며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2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9경기에서는 무득점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1-5로 대패한 경기는 비엘사를 향한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하지만 올해 3월 잉글랜드와 1-1로 비기고 알제리와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했다. 현재 우루과이는 과거와 같은 막강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자인 루이스 수아레스는 2024년 말 비엘사 감독과 갈등 이후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지만, 월드컵을 몇 주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에딘손 카바니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비엘사 감독은 이번 대회 득점 기대를 다르윈 누녜스에게 걸고 있다. 다만 누녜스는 알힐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은 이번 월드컵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우루과이는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8강에 올라야 합니다." 최근 팀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엘사 감독은 월드컵에 대한 의욕이 대단합니다. 준비 과정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요. 훌륭한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그동안의 연구와 준비,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우루과이 축구협회 X 캡처

▲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지난해 11월 미국전 1-5 참패 이후 비엘사 감독은 우루과이 부진의 책임자로 지목됐다. 몬테비데오로 돌아온 비엘사 감독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임할 생각이 없으며, 계속 팀을 이끌 힘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90분 가까이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털어놓았다. "나는 항상 한 단어를 강조합니다. 나는 독기를 품은 사람이라고요.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종종 나를 알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쁜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실수만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행동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승리를 즐기지 못하는 거죠.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2002년 아르헨티나, 2010년 칠레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던 비엘사 감독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예정이다.

▲ 핵심 선수: 페데리코 발베르데

레알 주장 발베르데는 커리어 최고의 시점에서 월드컵을 맞이한다. 27세인 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우루과이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리더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지만, 당시와 비교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대표팀의 모든 플레이는 사실상 발베르데를 거쳐 간다. 우루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미드필드진들과 경쟁하려면 그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발베르데는 월드컵을 앞두고 레알 동료 오렐리앙 추아메니와의 충돌로 화제를 모았지만, 5월 말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는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레알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큰 지지와 사랑을 받았거든요."

▲ 주목할 선수: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아라우호는 원래 오른쪽 풀백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윙어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멕시코 푸에블라로 이적했고, 이후 톨루카를 거쳐 유럽 무대인 스포르팅으로 향했다. 스포르팅에서는 다시 본래 포지션인 풀백 역할을 맡고 있다. 비엘사 감독은 2023년 처음 아라우호를 대표팀에 선발할 당시 다소 모험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아라우호는 비엘사가 윙어에게 요구하는 능력, 즉 일대일 돌파와 수적 우위를 만드는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 언성 히어로: 페데리코 비냐스

레알오비에도 공격수 비냐스는 이번 대회에서 예상 밖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엘사 체제의 주 득점원인 누녜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그의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비냐스의 축구 인생은 희생과 인내의 이야기다. 15세에 축구를 포기했지만, 2년 뒤 다시 운동화를 신었다. 이후 우루과이 2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저렴한 공격수를 찾던 멕시코 명문 클루브아메리카의 선택을 받았다. 클루브레온을 거친 뒤 최근 2년간 스페인에서 활약했고, 오비에도의 라리가 승격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에는 1부 리그에서 9골을 기록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 기억해야 할 선수

로드리고 벤탄쿠르: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내륙의 인구 1만 1,000명 남짓한 작은 마을 누에바엘베시아에서 자랐다. 12세가 되던 해, 축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당시 보카 주니어스는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소년에게서 특별한 재능을 발견했다. 선택은 옳았다. 벤탄쿠르는 2017년 우루과이의 남미 U20 선수권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그해 말 A대표팀 데뷔와 함께 유벤투스 이적까지 이뤄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첫 월드컵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에딘손 카바니의 결승골을 도우며 우루과이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다시 일어선 벤탄쿠르는 토트넘의 중원을 책임지는 동시에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의 핵심 고참 선수로 자리 잡았다. 비엘사 감독은 벤탄쿠르에 대해 "경기장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한다. 뛰어난 기술과 경기 조율 능력,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전술 이해도를 두루 갖춘 벤탄쿠르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 중원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누엘 우가르테: 올해 25세가 된 우가르테는 어느덧 프로 선수 생활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우가르테는 20세에 우루과이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 "마누엘에게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만 함께 뛰던 선수들과 실제 대표팀 라커룸을 함께 쓰게 됐기 때문이었죠." 대표팀 동료들 사이에서 우가르테는 '엘 포에타(El Poeta·시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종종 어머니와 함께 플레나(plena)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플레나는 아프리카와 카리브 문화의 영향을 받은 전통 음악 장르다. 다만 경기장 위의 우가르테는 낭만적인 별명과는 사뭇 다르다. 거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 끊임없는 헌신이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중원에서 상대를 괴롭히고 팀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는 전형적인 파이터형 미드필더다. 우가르테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경기장에서는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다르윈 누녜스: 어린 시절 우루과이 북부 아르티가스에서 성장한 누녜스는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늘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될 거예요." 당시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부모는 아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생계를 위해 추가 근무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축구화를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녜스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선수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 잊지 않아요. 어머니는 거리에서 빈 병을 주워 팔며 생계를 도우셨어요." 안필드에서 보낸 3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만 최근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 1월 카림 벤제마가 외국인 선수 등록 자리를 차지하면서 한동안 사우디 프로리그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루과이에서는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공격 카드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그는 다시 한번 우루과이의 공격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다르윈 누녜스(우루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 예상 선발 라인업: 4-3-3

페르난도 무슬레라 - 기예르모 바렐라, 로날드 아라우호, 세바스티안 카세레스, 마티아스 올리베라 – 페데리코 발베르데, 마누엘 우가르테, 로드리고 벤탄쿠르 – 아구스틴 카노비오, 다르윈 누녜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 우루과이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경기는 미국과 멕시코에 걸쳐 열린다. 따라서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우루과이 팬들이 두 나라 경기장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미로 원정을 떠나는 팬들뿐 아니라 오래전 미국과 멕시코로 이주한 우루과이인들도 응원에 나설 예정이어서, 현지에서는 고국 팬들과 이민자 팬들의 특별한 재회가 이뤄질 전망이다. 인구 300만 명 남짓의 나라임에도 미국 경기에는 약 1만 명의 우루과이 팬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당히 인상적인 규모다.

글= 루이스 인자우랄데(엘 옵세르바도르)

편집= 김진혁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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