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전 완판”…LGU+, 파주 200MW ‘AIDC’ 현장 가보니 [현장+]
25년부터 평촌서 PoC 진행…2027년 준공과 동시에 ‘D2C ’ 즉시 서비스
30~50MW 단위 블록형 ‘메가 PMDC’ 도입…“단순 임대 넘어 AI 팩토리로 도약”

AIDC는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고성능 서버와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대규모 인프라 시설이다. 챗GPT처럼 AI가 질문에 답하고 이미지를 만들 때마다 막대한 연산이 필요한데, 이를 처리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AI 사용이 늘수록 서버 발열과 전력 수요도 함께 커진다.
기존 AI 투자가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소비자가 실제 서비스를 쓰는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AI 수요가 기업과 고객이 폭증적으로 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새로운 인프라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률은 아직 약 20%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메가와트(MW) 전력 공급이 확정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준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7만 장을 수용할 수 있다.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규모다.
안 그룹장은 이날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 ‘더 에이스 온 트러스트(The ACE on Trust)‘를 공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 연평균 매출 15~2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력·냉각·배터리 총동원”…전력은 확보, 냉각은 진화 중
전력 공급은 이미 확보됐다. 현장 바로 맞은편에 345킬로볼트(kV) 변전소가 서 있다. 원래 LG디스플레이 LCD 단지용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정숙경 LG유플러스 AIDC사업담당은 “지난해 8월 전력 영향 평가를 신청해 통과했고, 현장 인근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154kV 전력선은 메인·백업 이중으로 구성되며 지하 9m에 매설돼 전자파 민원 우려도 없다.
냉각은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GPU 칩 표면에 금속판(Cold Plate)을 붙이고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빼내는 직접액체냉각(D2C) 방식으로, 자체 실증 결과 공기냉각 대비 에너지 효율이 24% 높았다. 1동 전산실은 고집적 GPU 서버 구역(6.9MW)과 범용 서버 구역(3.7MW)으로 나뉘며, 고객 요구에 따라 냉각 방식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액침(이머전) 냉각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다. 엔비디아의 서버 인증이 완료되지 않았고, 장비 교체 시 냉각액 누출 등 운영 리스크도 남아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평촌 2센터에서 액체냉각 개념 검증(PoC)을 진행해왔으며, 올 하반기 실제 서버를 투입한 상용 실증에 들어간다. 내년 초 검증이 마무리되면 2027년 파주 1동 개통 시점에 맞춰 즉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액침(이머전) 냉각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다. 서버를 절연유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지만 엔비디아 서버 인증이 완료되지 않았고, 장비 교체 시 냉각액 누출 등 운영 리스크도 남아있다.
정 담당은 “액침냉각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은 맞지만 서버 인증과 운영상 관리 이슈가 남아 있다”며 ”당장 파주 센터에는 D2C 방식 액체냉각과 공기냉각을 함께 적용하고, 액침냉각은 기술 검증 이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평촌 2센터에서 액체냉각 개념 검증(PoC)을 진행해왔으며, 올 하반기 실제 서버를 투입한 상용 실증에 들어간다. 내년 초 검증이 마무리되면 2027년 파주 1동 개통 시점에 맞춰 즉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1동은 이미 ‘완판’…2030년 5조 수주 자신감
파주 AIDC는 연면적 약 15만㎡(축구장 21.3배) 규모다. 골조 공사는 현재 3층까지 완료됐다. 10월 말 전체 골조 완공 후 내년 5월 사용 승인, 6월 준공이 목표다. 1동 규모는 50MW(IT 부하 기준 30MW 초과)로, 준공을 앞두고 이미 모든 계약이 체결됐다.
안 그룹장은 “고객사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꽤 큰 고객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4동도 수요가 있는 고객들과 논의 중이다.
수익 모델은 우선 코로케이션이다. 고객사가 자체 서버를 들여오면 LG유플러스가 전력·냉각·보안 환경을 제공하고 관리비를 받는 방식이다. 안 그룹장은 “수주 5조 원은 코로케이션, 즉 상면 제공 사업만으로 가능한 목표”라며 ”서비스형 GPU(GPUaaS) 등 추가 사업은 내부 검토 중이나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One LG’ 결집…국산 장비로 외산 맞선다
주요 설비는 LG그룹 계열사가 채운다. LG전자는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D2C 솔루션, 프리쿨링 칠러 등 냉각 설비를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전이나 전압 변동에 대응하는 UPS 배터리를 공급한다. DC 800V 배전 시스템은 LG유플러스와 LS일렉트릭이 공동 개발 중이다.
정 담당은 “파주 AIDC는 LG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해 대한민국 AI 데이터센터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국산 솔루션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와의 사업 중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그룹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전기와 냉방을 구축한 뒤 최종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사업자는 국내에 많지 않다”며 ”서로 경쟁하기보다 AIDC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 안정성도 핵심 경쟁력이다. LG유플러스는 27년간 99.999% 무중단 운영을 유지해 온 사업자다. 파주 AIDC에는 로봇도 투입될 예정이다. 전산실 내부에서는 온습도·먼지·누수 등을 감지하는 로봇을, 넓은 외곽 부지에는 순찰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담당은 “AI로 AI를 지킨다는 목표 아래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데이터를 종합해 차세대 운영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6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안 그룹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국가와 기업의 중요한 백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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