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G조 벨기에: '멸종위기 황금세대'의 진짜 진짜 마지막 월드컵

김진혁 기자 2026. 6.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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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벨기에 대회 플랜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의 강점이 공격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케빈 더브라위너, 제레미 도쿠, 로멜루 루카쿠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수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제외하면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뱅상 콩파니, 토마스 베르마엘렌, 얀 베르통언으로 이어졌던 황금세대 수비진이 모두 대표팀을 떠난 뒤 공백이 남아 있다. 가르시아 감독은 "그래서 나는 항상 수비수 네 명을 선호합니다. 다섯 명을 두면 공격수 한 명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건 아까운 일이죠"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보통 미들 블록을 형성하는 전술을 택한다. 공격을 지원하면서도 수비진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현재 루카쿠의 상황은 고민거리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부상으로 인해 단 64분밖에 뛰지 못했고, 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부친상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 벨기에 역대 최다 득점자(89골)인 루카쿠는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로 월드컵을 맞게 된다.

유럽지역 예선은 웨일스, 북마케도니아, 카자흐스탄,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력 수준이 아주 높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북마케도니아와 두 차례, 카자흐스탄과 한 차례 무승부를 기록하며 총 세 번 비겼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8경기에서 29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이 팀 최대 강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공격에서는 도쿠, 수비에서는 쿠르투아에게 많은 시선이 쏠릴 것이다.

가르시아 감독은 2025년 1월 부임 당시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다. 배워야 할 것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죠. 중요한 것은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해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신조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정신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입고 국가를 위해 모든 걸 쏟아야 합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 감독: 뤼디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이번이 감독 경력 첫 국가대표팀 지휘다.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62세 가르시아 감독은 2025년 1월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 후임으로 벨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릴, AS로마, 올랭피크드마르세유, 올랭피크리옹, 알나스르, 나폴리 등 여러 클럽에서 풍부한 지도 경험을 쌓았다. 데이터 분석 중심의 접근법을 선호하지 않는 전형적인 '올드 스쿨' 지도자다. 대신 대표팀 내 좋은 분위기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내게 중요한 것은 경기장 위에 하나의 팀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내 경험상 그렇게 해야 가장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 선수: 제레미 도쿠

도쿠는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다. 23세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도쿠는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압도적인 스피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크로스 능력까지 발전시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시즌 막판에는 중요한 골들도 기록했다. "내 장점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기록을 더 개선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아직은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 주목할 선수: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파르도

페르난데스파르도는 5월 초까지만 해도 가르시아 감독의 월드컵 구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스페인과 벨기에 여권을 모두 가진 21세 페르난데스파르도는 당초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였다. 그러나 루카쿠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벤투스에서 뛰는 로이스 오펜다의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벨기에축구협회가 다시 접촉했고, 그는 마음을 바꿨다. 빠른 스피드, 드리블 능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감각 덕분에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겨울 헨트를 떠날 당시만 해도 측면 공격수였지만, 릴의 브루노 제네지오 감독은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 결과 2025-2026시즌 리그 29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 언성 히어로: 막심 더카위퍼르

25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레프트백 더카위퍼르는 공격 가담 능력을 통해 대표팀에 큰 가치를 제공하는 선수다. 루카쿠가 없는 동안에는 꾸준히 득점까지 책임지며 새로운 득점원으로 떠올랐다. 5월 중순, 14경기 4골을 기록했는데, 모두 아름답고 순도 높은 득점이었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는 건강만 하다면 항상 선발로 출전했다. 브라이턴에서는 종종 벤치에 머물렀지만,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내 입지는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레미 도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 기억해야 할 선수

케빈 더브라위너: 글로벌 스타다. 자말 무시알라, 가비, 앤서니 고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더브라위너 이름을 딴 권위 있는 유소년 대회인 'KDB컵' 출신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대회는 더브라위너가 직접 후원하고 있다. 훈련 도중 코치들과의 갈등으로 종종 훈련장을 이탈하곤 했고, 리버풀 팬이면서 아스널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어린 시절은 이제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더브라위너는 이번 월드컵에 벨기에 대표팀의 최고참 선수이자 맨시티의 전설로 참가한다. 맨시티에서 422경기에 출전해 108골을 기록했고, 1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벨기에 '황금세대'의 마지막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직전 월드컵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뉴질랜드와 경기 직후 찾아오는 35번째 생일 무렵 귀국길에 오를 수도 있다.

로멜로 루카쿠: 골 머신. 어떤 공격수들은 선수 생활 내내 89골을 넣지도 못한다. 하지만 루카쿠는 국가대표팀에서만 89골을 기록했다. 그의 별명인 '빅 롬(Big Rom)'이 단순히 191cm 건장한 체격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동기부여를 안고 나선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고 교체 출전한 크로아티아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이후 팟캐스트 '쿨캐스트(Koolcas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휴가를 떠난 뒤 일주일 동안 매일 울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루카쿠에게 큰 힘이 된 사람은 두 아들 조던과 로메오, 그리고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던 전설 티에리 앙리였다.

티보 쿠르투아: 테데스코 감독과 갈등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명단 제외돼 참가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대립은 오랫동안 이어졌고 결국 배드 엔딩으로 끝났다. 후임자 가르시아 감독은 직접 마드리드로 날아가 쿠르투아의 대표팀 복귀를 설득했고, 그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팀 골문을 지켜왔던 쿤 카스테일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카스테일스는 곧바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쿠르투아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져요. 오늘부로 나는 대표팀에 더 이상 응하지 않을 겁니다." 이스라엘 출신 모델인 아내 미셸 게르지그 역시 미국에서 남편을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르투아가 휴대전화에 너무 집중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내 게르지그는 과거 쿠르투아를 '휴대전화의 왕'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걸어가면서 문틀에 부딪히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농담 섞인 폭로를 하기도 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 예상 선발 라인업: 4-3-3

티보 쿠르투아 – 티모시 카스타뉴, 네이선 응고이, 아르튀르 테아트, 막심 더카위퍼르 – 아마두 오나나, 유리 틸레만스, 케빈 더브라위너 – 알렉시스 살레마커스, 샤를 더케텔라러, 제레미 도쿠

▲ 벨기에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벨기에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문화를 좋아한다. 흥겹게 응원하지만, 폭력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응원가가 많지는 않다. 벨기에에서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독일어까지 사용되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영어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노래보다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글= 뤼도 반더발러(헤트 니우스블라트)

편집= 김진혁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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