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내란심판” 58.3%…사전투표·본투표층 대답 갈렸다 [쿠키뉴스-KNA25 공동조사]
서울·대구 ‘박빙’ 속 국힘 수성…부울경은 심판론 우세 속 與 승리
사전투표층은 내란심판론, 본투표층은 정부·여당 견제론에 ‘무게’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2곳, 국민의힘은 4곳을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5곳 승리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12곳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집권 초반 이른바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정부·여당 견제론보다 국민의힘 책임론이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누적된 보수 진영에 대한 심판 여론이 민주당 승리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선거의 성격에 대한 유권자 인식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렸다. 쿠키뉴스와 KNA25가 공동조사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6·3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에 대한 내란 심판론’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8.3%로 집계됐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9%, ‘잘 모름’은 3.8%였다.

이 같은 인식은 주요 단체장 선거 결과에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번 선거의 주요 승부처로 꼽힌 지역은 서울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 5곳이었다.
서울과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심판론과 정부·여당 견제론에 대한 동의·비동의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두 지역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각각 승리하며 국민의힘이 핵심 거점을 지켜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심판론이 더욱 우세하게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내란 심판론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6.8%로, 비동의 응답(39.3%)을 크게 앞섰다. 정부·여당 견제론에 대해서는 비동의 응답이 50.4%로 과반을 넘었다. 실제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승리했다. 다만 경남은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승리하며 보수 진영의 거점으로 남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사전투표 참여층은 ‘내란 심판론’에, 본투표 참여층은 ‘정부·여당 견제론’에 상대적으로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전투표 참여층에서는 국민의힘 심판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힘 내란 심판론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75.5%에 달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0%에 그쳤다. 정부·여당 견제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5%로, 동의 응답(27.6%)을 크게 앞섰다.
본투표 참여층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확인됐다. 본투표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힘 내란 심판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2%로, 동의한다는 응답(44.9%)보다 높았다. 정부·여당 견제론에 대해서는 동의 응답이 55.2%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40.3%)을 웃돌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 ARS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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