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섬나라도 놀랐다…‘K-국립공원’ 이 기술 뭐길래

" 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인공지능(AI) 같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우리 국립공원에도 빨리 적용해보고 싶네요. "
최근 북한산과 설악산국립공원을 방문한 카를로스 바티스타 도미니카공화국 환경부 차관은 한국 국립공원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를 비롯한 도미니카공화국 환경부 고위공무원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립공원을 찾아온 건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국립공원 관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보름 일정의 이번 연수에는 파이노 엔리케스 장관 등 환경부 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강원 원주에 있는 국립공원공단 본사와 대표적인 도심형 국립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설악산국립공원 등을 방문했다.

카를로스 차관은 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립공원 내에 엄격한 보존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지역이 많다”며 “이런 금지된 구역을 모니터링하는 데 한국의 기술이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립공원공단은 계곡이나 물놀이 위험지역에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탐방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경보를 송출하고 있다. 또,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설악산 등에는 연기를 감지하는 AI CCTV를 도입했다. 카를로스 차관 일행도 “계곡은 왜 못 들어가나”는 질문을 쏟아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기술로 산불 피해 줄이고 모자반 대응”

카를로스 차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영향을 완화할 수는 있다”며 “산불이 일어났을 때 조기 경보를 알려 인명 피해를 줄이고, 모자반 문제에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KOICA(한국국제협력단) 사업수행기관으로서 도미니카공화국 코투바나마·바예누에보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ICT 기반 국립공원 기후변화 모니터링 역량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맡은 유병혁 국립공원공단 국제개발협력센터 책임자는 “해당 국립공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산불 위험과 생물종 서식지의 급격한 변화 등 다양한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들”이라며 “대한민국의 ICT 기반 공원관리 기술은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기후·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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