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월드컵 개최국 맞아?' 미국과 멕시코의 공항 온도 차이 [과달라하라 현장]

김희준 기자 2026. 6.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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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월드컵 카운트다운 간판.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여러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월드컵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고, 월드컵 공동 개최를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2030 월드컵의 경우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1회 대회 개최국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개막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공동 개최인 만큼 세 국가의 축구 열기를 비교할 만한 좋은 기회였다.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기가 상당하고, 본인들도 그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도 1970년과 1986년 두 차례나 개최했는데, 해당 대회들은 각각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축구계 최강으로 입지를 굳히며 축구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월드컵으로 남았다.

미국도 최근 들어 축구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려 노력 중이다. 비록 미국 4대 스포츠인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에 비하려면 멀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지역 커뮤니티와 밀착해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로 향한 이유 중에는 LA에 33만여 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한 MLS는 1994 미국 월드컵을 계기로 창설돼 미국에 다시금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지폈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 미국 대표 스포츠 중 하나로 발돋움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월드컵 열기는 어느 정도일까.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는 못했지만, 공항에서 보이는 월드컵 관련 홍보물과 기념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LA 국제공항은 그 외면만 놓고 보면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라고 생각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LA 국제공항이 압도적인 항공편 수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임을 고려해도 월드컵 열기가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미국이 월드컵 개최국임을 알 수 있는 표지는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면 나오는 월드컵 간판과 일부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월드컵 기념품뿐이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국제공항 정문 옆에 마련된 축구공 조형물. 김희준 기자

과달라하라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국제공항은 LA 국제공항보다 규모가 작은 곳이고, 마찬가지로 월드컵 열기가 크게 달아오르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멕시코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입국심사를 한 뒤 위탁수하물을 찾는 곳에 가면 컨베이어벨트로 둘러싼 전광판에 월드컵 관련 광고가 여럿 니왔고, 월드컵을 찾는 한국인들을 겨냥한 '한국어 광고'까지 있었다.

물론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는 LA 국제공항처럼 월드컵 간판이 멋들어지게 있지는 않지만, 출국장 정문에는 거대한 축구공 4개를 정사면체처럼 쌓아 '가장 멕시코다운(The most Mexican)' 월드컵 개최 도시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고판 곳곳에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걸 알 수 있게 월드컵 로고가 달려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이 참여한 광고 등 멕시코의 축구 사랑을 짐작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멕시코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끝난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전이, 7월 19일 미국의 뉴저지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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