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종합특검, 윤석열 첫 피의자 조사 6시간 반만에 종료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4시 32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특검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출범 101일 만에 이뤄진 대면조사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6분쯤 호송차를 이용해 특검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비공개 출석했다. 당초 특검팀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첫 출석 장면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계구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언론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비공개 방식으로 변경됐다.
변호인단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답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조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도 모르는 부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 신원식 전 실장과 김태효 전 1차장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 ‘국회가 탄핵소추, 예산삭감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의 실질적 파괴를 기도한 것에 대응해 헌법 테두리 내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외교부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국가안보실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보내도록 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13일 반란 우두머리 혐의로 두 번째 조사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종합특검팀에 다시 출석해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군 병력에 병기를 휴대하게 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헌법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가기관에 대한 반란’으로 판단하고 관련 혐의를 수사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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