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수에겐 시련이..." 케빈 가넷 예언 맞았네, '외계인' 웸반야마의 시련...막판 패스미스에 슛 실패까지

배지헌 기자 2026. 6.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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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반야마 실책에 뉴욕 닉스 파이널 2연승
-타운스 21점 활약, 닉스 승리 견인
-뉴욕, 53년 만의 우승까지 단 2승
칼 앤서니 타운스(사진=뉴욕 닉스 SNS)

[더게이트]

"모든 위대한 선수는 시련을 겪게 마련이다."

최근 방한한 NBA 전설 케빈 가넷이 국내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 현실이 됐다.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가 첫 파이널 무대에서 잔혹한 시련을 연달아 겪고 있다. 1차전 야투 부진에 이어 2차전 막판 결정적인 패스 미스와 마지막 슛 실패까지.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뉴욕에 내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뉴욕 닉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NBA 파이널 2차전에서 샌안토니오를 105대 104로 꺾었다. 원정에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낸 닉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3연승을 질주했다. 1973년 이후 53년 만의 우승까지는 이제 단 2승이 남았다. 
조시 하트(사진=뉴욕 닉스 SNS)

브런슨 난조 속 빛난 타운스

2차전 흐름은 1차전의 판박이였다. 샌안토니오가 1쿼터 34점을 몰아치며 12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닉스는 2쿼터에서 수비를 조이며 상대를 18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56대 52로 마쳤다.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은 25개 야투 시도에서 단 7개만 적중시키는 난조에 시달렸다. 세 차례 연속 블록슛을 당하고 실책도 4개나 기록했다.

위기의 순간 칼-앤서니 타운스가 구세주로 나섰다. 전반에만 17점을 올린 타운스는 지난해 신인왕이자 올해 MVP 후보였던 웸반야마를 상대로 다채로운 개인 기술로 골밑을 흔들었다. 3쿼터 파울 트러블로 주춤했으나 21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미칼 브리지스도 브런슨이 벤치로 물러난 시간대에 중거리슛을 잇달아 꽂아 넣으며 20점을 올렸다. OG 아누노비가 17점을 추가했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든 끝까지 싸워내는 선수들의 모습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했다.

닉스가 4쿼터 중반 아누노비의 덩크로 97대 83까지 달아났을 때 승부는 기운 듯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4점을 연속으로 질주하며 104대 104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야투 4개 시도에 7점에 그쳤던 웸반야마는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키며 분전했다. 최종 성적은 29점 9리바운드 4블록슛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30초를 넘지 못했다. 경기 종료 12초 전 브런슨의 슛이 빗나갔고 웸반야마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전속력으로 달려나간 스테폰 캐슬에게 패스를 던졌으나, 캐슬은 뒤를 보지 않고 있었다. 공은 캐슬의 등을 맞고 튕겼고, 이를 낚아챈 브런슨을 막으려다 웸반야마는 반칙까지 범했다.

브런슨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105대 104. 남은 시간 9.5초, 여기서 웸반야마가 던진 먼 거리 점프슛은 림 뒤편을 맞고 멀리 빗나갔다. 경기 후 웸반야마는 "내가 경기를 망쳤다"라며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후회할 거냐고? 당연하다. 하지만 그걸 연료로 삼아 다음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웸반야마의 마지막 슛(사진=뉴욕 닉스 SNS)

역사는 말한다, 뉴욕의 우승을

닉스는 1993년 시카고 불스, 1995년 휴스턴 로케츠에 이어 원정 파이널 1, 2차전을 모두 이긴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앞선 두 팀은 모두 그해 우승 반지를 꼈다. 파이널에서 2대 0으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역대 37회 중 32회다. 특히 안방 두 경기를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을 거둔 전례는 단 한 번도 없다.

또 닉스의 13연승은 NBA 역대 단일 플레이오프 공동 2위 기록이다. 1999년 샌안토니오와 2017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만이 닿았던 고지다. 타운스는 "젊은 팀이 이기려 무리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걸 반대편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며 "우리는 경험과 실행력에 계속 기댔다"고 했다.

운명의 3차전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다. 1999년 이후 27년 만에 파이널이 개최되는 무대엔 뉴욕의 명사들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티켓값은 벌써 1천만원에서 1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황. 뉴욕 홈 팬들의 열기와 압박감이 샌안토니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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