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혁신에 보험업계 촉각…위험평가 고도화 과제 부상

이승형 2026. 6.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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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암 찾고 GLP-1이 질병 막고
완치 가능 질환 늘어나…보험 가입대상 확대될까
보험사 '동적 심사' 필요성 커져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기술과 비만치료제 등 의료 혁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험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해지면서 주요 보험상품의 보장 구조와 보험금 지급 체계 전반에 대한 재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 진단과 비만치료제, 유전자치료 등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험상품의 위험 평가와 보장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조기 진단 기술의 발전은 보험사의 위험 평가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영상분석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에서 초기 종양이나 미세 출혈 등 미세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 다중암 조기진단(MCED)은 혈액 속 분자 신호를 분석해 여러 종류의 암을 동시에 발견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 확산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GLP-1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가의 비만·만성질환 치료제 처방이 확대되면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발병을 예방해 의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생명보험 분야에서는 의료기술 발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전자치료와 세포치료,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대수명이 늘고 사망률은 낮아질 수 있어서다.

생존보장 상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CI(중대질병)보험은 조기 진단 기술 발전으로 중증 질환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질병 정의와 보험금 지급 기준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장기요양보험의 경우 치매 치료제와 진단 기술 발전으로 고객이 건강 상태를 보다 이른 시점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분담형 상품 개발을 통한 장기요양 보장 사각지대 해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의료 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장 범위와 상품 구조, 비용 체계 전반에 대한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예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 인수 심사는 가입 시점의 일회성 평가에서 벗어나 고객의 건강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동적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유전자 정보와 개인 건강정보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정보보호와 공정성 이슈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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