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검은 월요일' 온다…"떨어지는 칼날 잡지마라"

신민경 기자 2026. 6.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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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반도체 쇼크에 공포심리 극 달해

"월요일 증시 큰 폭 하락 출발 전망

지지선 속단한 저가매수 자제해야"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60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株)가 폭락하며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다. 증권가는 월요일(8일) 증시에서 코스피가 급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닥을 속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건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6일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시황 담당 상무는 "달러-원 환율 급등과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월요일 국내 증시는 공포심리가 확대되며 큰 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환율 급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과 액티브 펀드의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 있어 지지선(바닥)을 섣불리 예단하기보다 장 초반 수급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1,560원마저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50~1,560선을 연달아 돌파했다. 이날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559.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환율은 야간 거래 마감 직전 한때 달러당 1,561.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6일 장중 고가 1,597.00원) 후 17년 만의 최고치를 쓴 것이다.

서 상무는 "고용보고서 결과 미국의 긴축 기조 우려가 부각되자 달러 강세가 강하게 진행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며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12일 상장 예정인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가장 많이 상승한 한국 증시에서 집중 매도한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월요일에도 이어져 수급적으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6% 넘게 폭락한 점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지점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6.20%)와 브로드컴(-7.92%), 마이크론테크놀로지(-13.25%) 등 개별 주식들도 큰 폭 급락했다.

서 상무는 "최근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 발표 후 AI 주도 성장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부채 기반의 자본지출을 확대해 온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 강화로 투자 재원에 대한 금융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며 "이 경우 자본지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브로드컴의 발표는 결국 AI 수요는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전력망이 문제일 뿐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변화는 과도한 측면도 있다"며 "투자심리가 견조했다면 AI 산업의 확장 신호라며 크게 상승했겠지만, 최근 과열권 이야기가 유입되고 있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심리적인 부분이 브로드컴 이슈로 반도체 기업들의 하락을 부추겼단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일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실적 실망감을 안기며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브로드컴은 연간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인한 반도체 호황이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고환율과 미 반도체 급락의 이중 악재로 차주 한국 증시는 '검은 월요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 상무는 "직전 거래일인 금요일 한국 증시가 5.54% 하락한 데 이어 야간 선물에서 하한가인 8% 하락 마감하는 등 추가 하락을 보였고 달러-원 환율도 1,559.0원에 마감한 만큼, 월요일 한국 증시는 공포 심리가 극대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 반도체 지수의 급격한 하락이 시장 하락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을 안도케 하는 요소도 있다.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 수준이라는 점이다.

서 상무는 "코스피 실적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현재 지수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는 자제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환율 급등으로 패시브 자금 유출과 액티브 펀드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번 주는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검증이 진행될 전망이다. 오는 10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실적은 최근의 'AI 투자 정점(피크아웃)'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서 상무는 "만약 오라클이 강한 수요를 확인해 준다면 최근 반도체 조정은 건강한 숨 고르기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조정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시장은 물가 지표를 통한 '국채 금리 방향성'과 오라클 실적을 통해 확인될 'AI 투자 지속성 여부'가 핵심"이라며 "여기에 한국 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11일)까지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페이스X(SPAX) 상장도 주목해야 한다. 스페이스X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중 하나다. 우주항공과 위성통신, 방산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 상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시장 전체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라기보다는 대형 기술주, 우주항공과 방산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짚었다.

mkshi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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