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급' 달러-원 움직임…하루 평균 8원씩 뛰었다

신윤우 기자 2026. 6. 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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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외국인 파급력…대형 지정학적 이벤트 있던 석달 전 움직임 반복

5일 야간거래서 1,560원도 뚫어

달러-원 환율 주봉 차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주일 동안 30원 넘게 뛰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를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막대한 파급력이 이목을 모은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장에서 31.20원 상승했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이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문을 닫은 것을 감안하면 단 4거래일 동안의 오름폭이다. 하루 평균 8원씩 뛴 셈이다.

연장거래에서는 더 상승해 전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29.30원 급등한 1,559.00원에 마감했다. 전체 장중 고점은 1,561.50원으로 1,560선마저 뚫었다.

서울장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한 주에 30원 이상 오른 가장 최근 사례를 찾기 위해서는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첫째 주에 36.70원 상승했는데 2011년 9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오름폭이다. 이때도 3·1절 대체공휴일로 외환시장이 4일만 열린 바 있다.

당시 환율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등 대형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한 결과다.

중동에서 시작된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달러화가 뛰면서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발했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자의 조단위 주식 매도도 가세해 오름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쟁 시작 직후 첫 거래일에만 주식을 5조원어치 내던지는 등 4거래일 동안 주식을 7조원 순매도했다.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한 주식 투매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의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은 석 달 전 상황을 소환하지만 오름세의 배경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급등의 주된 원인을 외국인 주식 매도 행진에서 찾을 수 있어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순탄치 못한 상황도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지만 이미 장시간 노출된 변수이므로 재료로서 영향력은 줄어든 상태다.

핵심 상승 원인은 외국인의 끝없는 주식 투매로 평가된다.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강력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8조5천억원 순매도했다. 하루에 2조1천억원씩 내다 팔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오름폭만 본다면 사실상 '전쟁급' 파급력이다.

이에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외국인 동향을 핵심 변수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한 분위기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지분율이 장기 평균에 가까워지려면 매일 5조원씩은 팔아치우지 않을까 싶다"면서 상방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꺾이지 않다 보니 일각에서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넘어선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단순한 리밸런싱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초과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압박을 악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많이 낮아진 듯하다"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가 어떤 이유에서 계속되는지가 핵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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