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월드컵에 물장사" 비판에 한발 물러선 FIFA…"생수 한 병 가능"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치러지는 경기장에 안전을 이유로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나 물병 반입을 금지했으나 거센 비판으로 개봉하지 않은 일회용 생수 1병을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6일 영국 BBC 등 외신은 "재사용 할 수 있는 텀블러 반입 등의 금지 결정에 비판이 일자 FIFA는 월드컵 경기장에 밀봉된 일회용 물병을 가져올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최대 20온스(약 567㎖) 용량의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된 물병 1병만 가능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컵 ▲유리병 ▲캔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 ▲텀블러 등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하이모 시르기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물병 반입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며 "물병은 관중석에서 던지면 위험을 초래할 물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FIFA는 "최대 1L 용량의 빈 투명한 재사용 가능 플라스틱병은 경기장에 반입할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가 지난 2일 경기장 안전 규정을 개정하면서 "2026 월드컵 경기장에는 재사용 가능한 물병(reusable water bottles)이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안내했다. 지난해 7월 클럽 월드컵에서도 FIFA는 물병을 경기장에 반입할 경우 한 병당 4~6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다만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로 작성된 의사 소견서가 있는 의학적 목적의 액체, 분유, 멸균수 등만 예외로 인정한다고 안내했다.
대신 피파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 '다사니'(Dasani)를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조치로 이번 월드컵이 극심한 여름철 폭염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큰데도 팬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104개 경기 중 26개 경기가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 기준 26도 이상의 고위험 폭염 환경에서 치러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축구서포터즈연합(FSA) 대변인은 "FIFA는 생수를 더 많이 팔아치우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팬들의 건강과 안전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전했다.
올리비아 초우 캐나다 토론토 시장은 CTV 뉴스에 "이건 순전히 돈벌이 수단이다"라며 "물을 살 필요 없이 물을 가지고 다니면 되는데 왜 물을 사야 하는가. 그들은 그저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FIFA는 한발 물러서 딱딱한 재질의 재사용 물병을 제외한 미개봉 일회용 생수 1병을 반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최도시들이 경기장 주변에 ▲식수대 ▲미스트 분사 구역 ▲쿨링 텐트 등 폭염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장에서 파는 생수 가격도 비싸지 않게 팔겠다고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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