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환율 충격…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 대비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60원 선을 위협하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폭락한 가운데,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성장 기대와 지정학적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충돌하는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승을 맹신하기보다는 매크로 변동성을 헤지(위험 회피)하는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6일 상상인증권은 주간 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와 원화 가치 급락을 이같이 분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이상 폭락하고,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559원까지 치솟는 등 시장 내 공포 심리가 고조됐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산업재, 금융, 에너지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을 더욱 경계하며 반도체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와 더불어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통화 대비로도 원화의 취약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상인증권은 당분간 증시의 상승 동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며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 연구원은 "AI 및 반도체 중심의 성장주 비중은 유지하되, 고금리와 유가 리스크에 대비한 에너지·방산 중심의 매크로 헤지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장기채보다는 중단기채 중심으로 대응하고, 원화 약세 및 달러 유동성 리스크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성을 뒤흔들 대형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늦추지 않았다.
상상인증권은 차주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내외로 뛰어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이 재차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견조한 고용지표(5월 비농업 고용 17만 2천 명 증가)로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상황에서 4%대 물가는 시장에 큰 부담이다.
여기에 오는 12일로 임박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도 증시 수급의 주요 변수다. 약 1조8천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대기 유동성을 대거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지수 추종보다는 미국 CPI,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스페이스X 상장 등 이벤트 대응 중심의 유연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