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상 공포에 반도체주 일제 투하…필리 10%↓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552842-MG6mj39/20260606060305040udzr.jpg)
고점 부담 속에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투매가 나오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꺾였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 넘게 폭락하며 작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진 점이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5.15포인트(1.35%) 떨어진 50,866.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0.57포인트(2.64%) 급락한 7,383.74, 나스닥 종합지수는 1,121.53포인트(4.18%) 내려앉은 25,709.43에 장을 마쳤다.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주가지수 폭락을 촉발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지자 시장 참가자들은 성장주인 반도체주를 투매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8만5천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앞서 3월과 4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도 도합 9만3천명 상향 조정됐다.
이란 전쟁으로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뜨거운데 고용마저 뜨겁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베팅이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43.3%로 반영했다. 50bp 인상 확률도 10.9%에서 22.5%까지 뛰었다. 반면 동결 확률은 전날 마감치 47.4%에서 28.2%로 크게 줄었다.
이같은 흐름에 필리 지수는 10.26%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대대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작년 4월 3일의 -9.88% 이후 최대 낙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10bp 이상 급등한 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확실하게 반영하는 요소였다.
현재 성장주인 반도체주는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은 재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연기금과 보험 등 안정형 기관 투자자로선 위험 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급락한 가운데 최근 가장 뜨거웠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3.25%, AMD는 10.86%, 인텔은 11.28%, Arm은 12.84% 내려앉았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7% 안팎으로 굴러떨어졌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음 주 상장되는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경기방어주인) 프록터앤드갬블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은 작다"며 "그들은 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히 무질서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주의 폭락이 빅테크 전반으로 퍼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 안팎의 하락률로 선방했고 아마존도 3% 정도였다. 알파벳은 약보합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사업 근간이 취약한 테슬라와 메타만 6%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는 이날 투매의 대상이 기술주 전반이 아니라 하드웨어 주식 위주라는 점을 가리킨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5.78% 폭락했고 임의소비재와 소재도 2% 넘게 하락했다.
이른바 '코루(KORU)'라고 불리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쉐어즈'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도체주 투매 속에 41.89% 폭락했다. 지난 3월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하루 45%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루는 'MSCI 코리아 25/50 인덱스'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다. 해당 지수는 MSCI가 산출하는 한국 지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주와 중형주를 포함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6.11포인트(39.68%) 오른 21.51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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