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따르고, 구광모 굽고, 이해진이 쐈다…젠슨 황 ‘삼소회동’ 살펴보니

이소연 2026. 6. 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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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2시간 동안 격의 없는 회동을 가졌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 ‘형님저요’에서 황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6시52분 하얀 셔츠에 검은색 가디건을 입은 구 회장이 먼저 도착해 자리를 지켰다. 이어 오후 6시53분, 검은색 셔츠 차림의 최 회장이 도착했고, 이 의장이 그 뒤를 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황 CEO는 오후 7시9분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등장에 매장 손님들과 주변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황 CEO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기 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아이들의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특유의 친근함을 드러냈다.

황 CEO가 입장하자 총수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서로를 껴안고 어깨를 두드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좌석은 황 CEO를 중심으로 우측에 최 회장, 좌측에 이 의장, 맞은편에 구 회장이 자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이 열린 5일 서울 홍대 거리가 인파로 가득하다. 임은재 기자
최 회장이 직접 맥주잔을 들어 황 CEO의 잔에 따라주며 건배를 청했고, 일행은 화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삼겹살에 쌈을 싸 먹는 ‘한국식 만찬’도 이어졌다. 총수 3인 중 막내인 구 회장은 집게를 들고 직접 고기를 굽는 한편 온갖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식 술 문화 체험도 빠지지 않았다. 구 회장이 맥주에 소주를 섞어 소맥을 만들자, 황 CEO가 숟가락을 들고 직접 이를 저은 뒤 일행과 건배를 나눴다. 일행은 맥주잔을 잇달아 채워가며 건배를 거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HBM칩스를 취재진에게 나눠주고 있다. 정우진 기자
오후 7시45분, 황 CEO와 총수들은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준비해온 먹거리를 전달했다. 도넛과 HBM칩스라고 쓰여진 과자다. HBM칩스는 SK하이닉스가 만든 반도체 콘셉트의 과자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 고대역폭메모리를 뜻한다. HBM은 엔비디아 GPU의 중추가 되는 부품이다. 황 CEO는 취재진에게 “HBM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달되자 환호가 퍼져 나왔다. 시민들이 ‘젠슨황’을 연호하자 황 CEO는 ‘HBM’을 외치며 화답했다.
황 CEO는 이날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폭탄처럼 좋으며 한국에 있는 파트너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LG, SK하이닉스,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과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도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한국을 위한 깜짝선물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그는 이날 오후 입국하며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깜짝선물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황 CEO는 “올해는 신제품이 하나였지만 내년에는 신제품이 네 가지나 출시될 예정이다. 정말 바빠질 것”이라며 “제 큰 선물을 한국에 네 가지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가 발언에 나선 사이 딸인 황 수석이사가 빈자리를 채우고 총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이 열린 5일 서울 홍대 거리가 인파로 가득하다. 임은재 기자
이날 삼겹살집에서의 식사는 오후 9시6분 종료됐다. 이 의장은 식사를 마친 후 매장에 설치된 네이버의 오프라인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로 결제를 진행했다. 기기에 탑재된 안면 인식 결제 기능 ‘페이스 사인’을 활용해 결제했다.

식사를 마친 뒤 2차 회동도 이어졌다. 2차 회동은 인근 비비큐 홍대입구점에서 ‘치맥’으로 진행된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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