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죄송했습니다" 964일 만의 1군 등판→2이닝 퍼펙트→김태형 감독 "굉장히 좋아보여" 극찬했는데…'예비역 병장' 왜 사과했나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비록 팀이 크게 지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진하(롯데 자이언츠)의 호투에 사령탑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진하는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0-9로 뒤지던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1군 등판은 지난 2023년 10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964일 만이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4회를 기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올라와 이닝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박세진마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진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이진하는 뒤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이닝을 책임졌다. 김호령과 김태군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그는 김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이어 6회 상대 상위타선을 만난 이진하는 박재현을 2루수 땅볼, 김선빈을 삼진 처리한 뒤, 김도영까지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6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비록 팀은 0-10으로 졌지만, 이진하의 호투는 유일한 수확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다음날 이진하에 대해 "공 던지는 것도 그렇고 마운드에서 굉장히 좋아보이더라. 그렇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어제는 마운드에서 구위도 있고, 템포도 좋고, 중간투수들이 갖춰야 할 좋은 걸 많이 가졌다"며 칭찬했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진하는 "(1군 등판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설레는 감정으로 재밌게 던지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밝혔다.
점수 차가 벌어진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이진하는 "점수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감독님이 올린 건 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거기에 맞게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려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전했다.
영남중-장충고 출신의 이진하는 2023년 롯데에 입단, 그해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당시 1군에서 9경기에 등판해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듬해 5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지난 1월 전역했다. 복귀 후 구단에서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로 파견을 보낼 만큼 기대를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이진하는 12경기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8을 마크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150km/h 가까운 볼을 던졌다.
이진하는 "전역하자마자 구단에서 미국 센터를 보내주시는 등 투자를 많이 해주셨다. 더 잘하려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시즌 초에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올라오는 데 조금 늦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치님들이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 투구 밸런스도 좋게 만들어주셔서 기록과는 별개로 만족스러운 공이 있었다"고 했다.
프로 입단 후 지난 세월을 돌아본 이진하는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단 전부터 말씀드렸는데 그 모습을 한번도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 지금이라도 더 좋은 선수가 되게끔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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