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전북 생활인구, 순창군의 현주소는?

김경준 2026. 6. 5. 18: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휴가철 '절정' 찍고 9월 급감…전형적인 계절성 방문 형태

[김경준 기자]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민등록인구가 아닌 실제 지역을 찾아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인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생활인구란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을 뜻하며, 주민등록인구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실제 활동 인구'를 반영하기 위한 개념이다.

기자가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특별자치도 내 인구감소지역들의 생활인구는 월별 행사와 계절 요인에 따라 거대한 '밀물과 썰물' 현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순창군의 3분기 생활인구가 8월에 증가했다가 9월에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
ⓒ 열린순창 김태훈 편집팀장
순창군 생활인구, 한 달 새 5만 명 넘게 오르내려
3분기 생활인구 중 '50대' 가장 높아

작년 3분기(7~9월) 순창군의 생활인구를 살펴보면 계절적 유동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7월 14만 5,403명이었던 순창군의 생활인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8월에 접어들며 17만 5,882명으로 무려 21퍼센트(%) 급증했다. 수려한 강천산 계곡과 청정 자연을 찾는 피서객과 관광 유동 인구가 일시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휴가 시즌이 끝난 9월에는 12만 4,729명으로 전월 대비 5만 명 이상(약 29%) 급감했다. 이는 주민등록상 정주 인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동 인구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유지하는 '체류형 인구'로 전환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7월 생활인구 가운데 50대가 2만 9,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만 6,45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8월과 9월에도 순창군 생활인구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에 3만 4,059명을 기록한 것에 반해 9월에는 3만 151명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 50대 생활인구에서도 계절의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타 지자체에 비해 '규모의 열세' 뚜렷

전북 내 다른 인구감소지역(관심지역 익산시 제외)과 비교했을 때 순창군의 생활인구 규모는 도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곳은 부안군과 무주군이다. 부안군은 7월 32.3만 명에서 8월 휴가철 42만 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뒤 9월에 29.7만 명으로 줄었다.

무주군 역시 7월 23.4만 명에서 8월 30.5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9월에는 20.1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서해안 해수욕장이나 덕유산 국립공원 등 대규모 전국구 관광지를 보유해 생활인구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륙권 농촌 지역인 정읍시(7월 32.2만→8월 36.3만→9월 32.5만)나 남원시(7월 34.9만→8월 41.2만→9월 29.6만)와 비교해도 순창군의 생활인구 규모는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전북 내에서 규모가 비슷한 장수군(8월 12.6만), 임실군(8월 16.9만), 진안군(8월 19.8만) 등 동부권 산악 지역의 지자체들과 비교했을 때 순창군(8월 17.5만)은 나름의 청정 자연과 먹거리 콘텐츠를 활용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균형 잡힌 유입 속, 가을철 남성 유입 비중 소폭 우세
순창군 생활인구, '연중 체류'로 전환할 방안 필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순창군의 생활인구 성별 구성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시기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8월의 경우 남성 생활인구는 9만 2,412명, 여성 생활인구는 8만 3,469명으로 남성이 다소 많았으나 남녀 모두에게 고르게 매력적인 방문지였음을 입증했다. 유동 인구가 줄어든 9월에도 남성 7만 237명, 여성 5만 4,493명으로 나타나, 가을철로 접어들며 야외 레저 활동 중심의 남성 유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순창군의 8월 생활인구(17.5만 명)는 정주 인구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고무적인 성과다. 하지만 9월의 급격한 감소가 증명하듯, 특정 시기에만 반짝 몰리는 인구는 지역 경제의 안정적인 활력소가 되기 어렵다. 특정 시기에만 반짝 몰리는 게 아니라 '연중 체류'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열린순창에도 실립니다.열린순창은 전북 순창군에 있는 지역신문사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