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값 폭등하나…살 파먹는 파리유충 60년 만에 감염 확인, 축산업 비상
감염된 숙주, 사망 이를 수도
살아있는 동물의 살을 파먹으며 생존하는 기생충 '신세계 나사벌레'가 미국 텍사스주의 송아지에서 발견돼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연합뉴스는 미국 인터넷 전문 매체 악시오스를 인용해 미 농무부가 전날 텍사스주의 한 송아지에서 신세계 나사벌레 감염 사례를 확인하고 긴급 방역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신세계 나사벌레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60여 년 만이다. 이 기생충은 1960년대 미국 내에서 박멸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농무부는 감염된 송아지를 격리해 치료하는 한편, 추가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 나사벌레는 파리목 곤충의 유충으로, 성체가 가축이나 야생동물, 사람 등 온혈동물의 피부에 알을 낳으면 수백 마리의 유충이 부화해 피부와 조직을 파먹으며 성장한다.
구더기가 날카로운 입으로 숙주의 살을 파고드는 모습이 마치 목재에 나사를 박는 것과 유사해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감염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감염된 숙주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나사벌레는 최근 멕시코에서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 국경을 넘어 확산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축산업계는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방역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자들의 소고기 소비 위축 등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나사벌레 발견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생우 선물 가격은 장중 약 0.8% 하락했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의 콜린 우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 협회는 1년 넘게 신세계 나사벌레의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미국 축산업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소 사육 규모는 가뭄과 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염 사례가 확산될 경우 축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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