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160선 급락 마감… ‘천스닥’ 턱걸이
코스피 낙폭, 역대 세 번째로 커
코스닥 1002.44
브로드컴 실적 부진,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

6·3 지방선거가 끝나자 코스피가 급락했다. 장중 한때 6.5% 넘게 하락한 코스피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미 반도체주 약세에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 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3월 4일(698.37 포인트)과 5월 15일(488.23 포인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장 초반부터 코스피·코스닥은 모두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6.21포인트(3.66%) 하락한 8323.20으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급락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시8분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10시18분쯤에는 8038.10까지 밀려나며 80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 등이 유입되며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47.29 포인트(4.50%) 내린 1002.4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브로드컴 실적 부진에 더해 1500원 중반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12.53%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74%), AMD(-3.56%) 등도 하락했다.
국내 증시로도 이 악재가 번졌다.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0%, 9.9% 급락한 32만9000원, 207만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역대 9번째로 긴 순매도세인 동시에 2020년 3월 5일~4월 16일(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반도체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빌미가 돼 지수가 하락했다”며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에 따른 단기적 하락 요인이 80%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급락이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한 양상을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장중 한때 1549.1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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