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540원 돌파 달러 받는 반도체·조선·방산 ‘유리’ 달러 내는 항공·석유화학·철강 ‘불리’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주도 업종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항공과 석유화학 등은 불어나는 원가 부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40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초 1450원대를 기록하던 환율이 불과 한 달 새 100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고는 있으나,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조선, 방산 업계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 비중은 각각 약 90%, 98%에 달하며 상품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화 환산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아진다. 선박 수주 계약과 대금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조선업계와, 해외 수출 계약 상당수가 달러 기반으로 체결되는 방산업계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항공과 석유화학, 철강 업계는 환율 급등이 곧장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라 비상이 걸렸다. 고환율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표적 업종인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 비용을 비롯해 정비비, 항공유 결제를 모두 달러로 지불해 결제 구조상 불리하다.
핵심 원료 나프타를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화학 업계와 철광석, 원료탄 등을 해외에서 대부분 들여오는 철강업계 역시 치솟는 수입 물가를 우려한다. 특히 철강업계는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는 탓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