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투표함 개표에 “재선거하라” 반발…고발·헌법소원 이어져

이찬희 2026. 6.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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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개표에 반발하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찬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반출된 투표함의 개표가 진행 중인 송파구 개표소 앞에 시민들이 다시 집결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5일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경찰 비공식 추산 250여명이 모여 개표 중단 및 재선거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재선거” “부정선거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투표함이 참관인 입회 없이 이송돼 개표되고 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직접 나와 투표함 이송과 개표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은혜·주진우 의원도 현장을 찾아 국민의힘 측 개표 참관인이 실제 개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선관위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대학사회는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100여개 대학 총학생회의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는 이날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며 선거관리 체계 전반의 즉각 쇄신을 촉구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연석중앙운영위원회는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가 지연되고, 일부 유권자들은 끝내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엄정 조사를 요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법적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을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8일 노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관계자 6명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 제기가 이날까지 2건 접수됐다.

한편 경찰이 이날 투표함을 반출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유권자 정보가 일부 기재된 서류가 현장에 남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선거인명부에 서명한 뒤 투표용지를 받기 전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자신이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 가능한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작성된 자료”라며 “유권자 이름 외 개인정보는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회수 대상 서류를 미처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이날 오전 투표소에 있던 30대 남성과 7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의식 불명에 빠졌다는 말이 퍼졌으나 소방 당국에 의하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21세 대학생이 코마란 소문과 사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돌고 있으나 관련 동영상과 당시 현장 경찰관의 진술 등을 확인한 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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