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뼈를 깎는 공직 쇄신 단행”
당선인의 1호 지시는 ‘시내버스 폐선 복구‘… 민생 행정 시동
하드웨어에서 ‘글로벌 넥서스’로

“화려하고 거대한 인수위원회는 만들지 않겠습니다. 지금 울산에 필요한 것은 겉치레가 아니라, 조용하지만 뼈를 깎는 조직 내부의 쇄신과 혁신입니다.”
민선 9기 울산광역시장으로 당선된 김상욱 당선인은 5일 중앙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수위 전면 슬림화’와 ‘공직 쇄신’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기존 당선인들이 밟아온 거대 인수위 구성 관행을 깨부수고, 실무진 위주의 압축적인 시정 인수와 공직 기강 확립을 천명했다.
김 당선인은 일각에서 떠도는 대규모 인수위 구상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인수위원들이 다 알고 당선인이 모르면 그때부터 시정에 오류가 발생한다”며, 본인이 직접 보고받고 챙길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실무형 소형 인수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증된 우수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당선인은 “중앙 인력을 대거 받아 위에서 아래로 밀어붙이는 행정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수월한 방법”이라면서도, “공무원 조직 고유의 문화와 분위기, 그리고 이들이 바라는 변화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존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내부 기강과 도덕성에 대해서는 그 어떤 당선인보다 엄격한 잣대를 제시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시청 내부 비위 및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이미 객관적인 입증이 완전히 끝난 사안들이 많다”며 “이를 모른 척 눈감아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 인수 초기부터 부정부패 사안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예고다.
이어 선거 공신들의 논공행상 우려에 대해서도 단호히 못을 박았다. 그는 “선거를 도왔던 분들의 자발적 봉사는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친분이나 공헌도만을 이유로 자리를 나누는 엽관제식 인사는 철저히 배제하겠다”며 “신뢰와 능력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어떤 친분이 있어도 시정에 참여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의 산업·창업 생태계를 바꾸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도 선언했다.
과거 울산 행정이 예산을 들여 건물을 짓고 무거운 기계를 들여놓는 ‘하드웨어 소유형’에 집착했다면, 민선 9기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초연결망(글로벌 넥서스)’을 확장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큰 충격을 받았던 스웨덴의 소도시 ‘말뫼(Malmö)’의 변모 사례를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거대 담론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실질적 고통을 직접 챙기는 실무형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7월 1일 정식 임기가 시작되는 날 내릴 ‘1호 지시’는 주민들의 발을 묶어버린 시내버스 폐선 노선(천상·부영·송대지구·매곡·천곡·수암동·야음동 등)의 복구다.
그는 이날 오후부터 시내버스 회사와 노동조합, 시청 담당 부서를 전격 소집해 사전 조율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릴레이 회의를 시작했다.
교통 정책 또한 전면적인 인식 전환을 선언했다. 공업탑 로터리의 역사적 상징성에 매몰되어 교통 혼잡을 방치하기보다는 고가도로나 지하차도를 적극 개설해 신호 없는 ‘논스톱 소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김 당선인은 “아침에 국무총리, 부총리, 행안부 장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국회의원 경력을 살린 탄탄한 중앙 네트워크와 내부 공무원 조직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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