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에만 보이는 '블루오션'이 있다"... 심장을 깨우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법칙
[장성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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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 |
| ⓒ 최성진 |
16년 스타트업 요람을 지킨 전문가, 생태계의 판도를 읽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16년 이상 활동해 온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는 혁신을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인터넷 벤처 시절 창업과 실패를 경험했고, 이후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현장을 거치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론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외협력실장 출신인 최 대표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전자, 카카오모빌리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의 활동과 기여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국민포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과거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스타트업성장연구소를 통해 창업가와 투자자, 기업, 정부를 연결하고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2010년과 비교하면 몰라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고 좋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투자 생태계도 성숙해졌고, 우수한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면서 글로벌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는 단연 AI를 꼽았다.
모든 이슈 빨아들이는 AI 블랙홀, 기술보다 '생산성 혁신'이 핵심
"지금 AI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금의 60~70%가 AI 분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단순히 하나의 산업 분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모바일 혁명이 모든 산업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AI 역시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거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향후 유망 분야 역시 특정 산업이 아닌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바이오, 물리 기반 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으며,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생산성 혁신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창업 초기 기업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는 "시장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업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일입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고객의 문제와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 역시 고객 문제 해결에 대한 집요함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시장일수록 고객이 겪는 문제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습니다. 변화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능력이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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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대표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
| ⓒ 최성진 |
최 대표는 여성 창업 환경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여성 창업가 비율은 15~2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사나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 의사결정 그룹 내 여성 비율은 더욱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의도적인 차별은 많지 않지만, 네트워크 접근성이나 투자자들의 이해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는 남성 중심 투자 환경에서 충분히 공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오히려 여성 창업가들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입니다.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여성 창업가들입니다.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시장과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성 창업가들이 가진 기회는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 창업가들끼리 경험을 나누고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40~50대 여성들의 제2의 커리어 창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이른바 '아재 창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창업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0~50대는 오랜 사회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멘토링을 하는 최성진 대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직의 울타리가 사라진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창업은 A부터 Z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조언한다.
조직의 울타리를 넘는 법, 처음부터 '글로벌 무대'를 설계하라
그는 직장 생활을 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직의 울타리가 사라진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은 A부터 Z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시장 검증과 함께 최소 2년 정도의 런웨이(생존 자금)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처음부터 글로벌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스타트업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뒤 해외에 나가겠다는 접근보다 처음부터 글로벌 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으로 사업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성 창업가와 일하는 여성들에게 '문제 해결 능력'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창업가 정신은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어 "혁신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여성 창업가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해결할 문제도 많고 기회도 많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더 워킹우먼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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