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물걸레 쉰내 나던 시절은 갔다"…100℃ 스팀 '우렁각시' 삼성 로청 써보니

김진영 2026. 6. 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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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체험기
구석 먼지 싹 잡는 팝 아웃 가제트 팔
사생활 유출 걱정 없는 다이아몬드 보안까지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올 때면 누구나 먼지 한톨 없이 번쩍이는 방바닥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가사 노동 중 가장 귀찮은 '바닥 청소'와 '물걸레질'을 완벽하게 대신해 줄 '우렁각시'가 집에 상주한다면 어떨까. 삼성전자가 올해 야심 차게 선보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집에서 지난 2주간 직접 사용해 봤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김진영 기자

안 가본 안방까지 뚝딱…투시 능력 갖춘 방구석 레이싱카

가장 먼저 감탄이 터진 건 제품을 설치하고 첫 매핑(공간 인식)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주차돼 있던 청정스테이션에서 슬그머니 기어 나온 녀석은 거실을 잠시 배회하는가 싶더니, 이내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직접 가보지도 않은 벽 너머의 안방과 화장실 공간까지 귀신같이 인식해 낸 것.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 화면 위로 우리 집 평면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그려지는 모습은 흡사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과 연동된 스마트싱스 앱 화면. 맵핑이 완료되면 청소 구역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김진영 기자

이 제품을 쓰면서 뜻밖의 '장난감'을 얻은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싱스 앱에는 로봇청소기를 마치 게임 속 레이싱 카처럼 직접 수동 조종할 수 있는 모드가 숨겨져 있다. 전면에 탑재된 카메라 덕분에 스마트폰 화면으로 로봇청소기가 보는 세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매일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거실이었는데, 바닥 밀착형 '로봇 시점'으로 바라본 우리 집은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었다. 소파 밑이나 침대 아래 같은 미지의 공간을 탐험할 때는 마치 미니 RC카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듯한 짜릿한 손맛까지 안겨줬다.

삼성전자 전용 앱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직접 원격으로 조종하는 모습. 김진영 기자

10W 흡입력에 '가제트 팔' 장착…구석 먼지까지 탈탈

지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청소 본연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집안 구석에 다다르자 이 녀석이 갑자기 변신을 시도했다. 벽면을 인식하더니 물걸레를 바깥으로 밀착시키는 '팝 아웃 물걸레' 기능과 모서리 먼지를 싹 쓸어 담는 '팝 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확장되어 숨은 먼지까지 꼼꼼하게 흡입했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팝 아웃 물걸레' 기능과 '팝 아웃 사이드 브러시'로 구석을 청소하는 모습. 김진영 기자

이번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모델은 기존 대비 최대 2배 강력해진 1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러그 위에 엉겨 붙은 머리카락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지나간 자리가 서걱거림 없이 깔끔해졌다.

두툼한 거실 매트나 문지방을 만났을 때의 주행 능력도 발군이다. 최대 45㎜ 높이의 단일 문턱을 사뿐하게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 덕분에 과거 문턱에 걸려 "구조해 주세요"라며 애처롭게 울던 기존 로봇청소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00℃ 스팀으로 '걸레 쉰내' 원천 차단…급배수도 알아서 척척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최대 적은 청소 후 걸레에서 나는 코를 찌르는 쉰내다. 이 제품의 진가는 청소를 마치고 스테이션으로 복귀했을 때 나타난다. 100도의 뜨거운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을 99.99% 살균하고 냄새까지 싹 잡아주기 때문이다. 오염물을 자동으로 청소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까지 적용돼 스테이션 내부를 관리할 번거로움도 확 줄었다.

'자동 급배수' 모델의 경우 싱크대 배관과 연결돼 알아서 깨끗한 물을 채우고 청소 후 나온 오수는 알아서 배수관으로 흘려보낸다고 한다. 사용자가 물통을 들고 나를 필요가 전혀 없어, 진정한 의미의 '청소 자동화'를 이뤄내는 셈이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주변이 어두워지자 스스로 전면 라이트를 켜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청소기를 쓸 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바닥에 흘려둔 액체를 청소기가 그대로 밟고 지나가며 온 집안에 떡칠해놓을 때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전면에 탑재된 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를 통해 이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AI 액체인식' 기능은 유색 액체뿐만 아니라 바닥에 쏟아진 투명한 물까지 정확하게 감지해 낸다. 액체를 발견하면 상황에 맞게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 모드로 전환해 바닥이 엉망이 되는 대참사를 미연에 방지했다.

2주일간 동고동락하며 찾아낸 이 녀석의 현실적인 특징들도 있다. 우선 '스팀 청정스테이션'의 크기가 꽤 육중하다. 거실 한구석에 두면 "내가 바로 이 집의 청소 대장이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기 때문에 집안 내 전용 주차 공간 확보는 필수다. 또 로봇청소기 특유의 모터 작동음이 있어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밤늦은 시간 청소가 신경 쓰일 수 있다.

중국산 독점 시장에 날린 'K-보안·AS' 카운터 펀치

그동안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들이 꽉 잡고 있었다. 그러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늘 소비자의 마음에 걸렸던 건 '중국 서버로 우리 집 거실 카메라 영상이 유출되면 어쩌나' 하는 찝찝함과 '고장 나면 대기업만큼 AS를 편하게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한국 가정이 느끼는 그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준다. 하드웨어 보안 칩 기반의 '녹스 볼트'와 촬영 영상을 기기 내에서 암호화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을 적용해 사생활 유출 염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전국 117개 센터의 로봇청소기 전담 AS 인프라,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가구장 리폼·복구를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는 대기업 가전 특유의 사후관리 체계를 보여준다. 퇴근 후 바닥 청소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유력하게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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