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본격화…정청래 연임, 김민석·송영길이 막을까

지혜진 2026. 6. 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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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9월초 전당대회 전망
정, '전북 승리'로 최악은 면했지만
당내 지방선거 책임론은 부담
김·송, 활발한 대외 활동 나서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당권 싸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와 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세력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정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가 대항마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던 중 눈을 만지고 있다. 2026.6.4 scoop@yna.co.kr(끝)

정 대표 측은 지방 권력 탈환에 성공했다며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대표는 4일 지선 결과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승리", "압승" 등의 평가를 하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경남지사, 대구시장 선거도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반청' 프레임을 들고나온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민주당 후보였던 이원택 당선인이 꺾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다.

다만 정 대표 책임론을 묻는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도 따라가지 못한 선거 아닌가. 이겼어도 찝찝한 기분이 든다. 절대 지도부가 잘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선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이를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 실패한 선거쯤 아닐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고 썼다. 또 다른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이런 민심을 어떻게 국정 운영에 반영할지 고민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이날 SNS에 "국정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이름만 팔면서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린 것이 유일한 선거전략이었음을 고백한다"며 "당대표와 지도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인가.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유력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가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하게 되면서 정 대표를 향한 견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 총리도 조만간 총리직을 사임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과 식사하는 등 접촉면을 늘려왔다.

장외 투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김관영 후보는 선거 패배 이후에도 장외 투쟁을 예고했다. 김영록 전 전남지사도 3일 투표 종료 직후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썼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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