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OKX 우군 얻고도 경영권 지킨 차명훈…코인원 도약 발판

전병훈 기자 2026. 6.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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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발행으로 자본 유치에 경영권까지 지킨 압도적 승리"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간담회[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전통 금융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대어들을 나란히 전략적 '우군'으로 맞이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면서도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가 경영권을 지켜내, 파트너사들의 강점을 활용할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OKX의 투자사인 OKX벤처스가 코인원의 지분을 각각 20%씩 인수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기존 최대 주주인 차명훈 코인원 대표(30.36%)와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코인원의 공동 3대 주주로 합류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거대 자본 유치 속에서도 차 대표가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주도권을 확고히 지켜냈다는 점이다. 거대 자본에 회사가 종속되는 대신 각자의 강점만 섞는 '영리한 동맹'을 택했다. 차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참여한 4개 기업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리스크가 없다"며 "대표 지분 30%를 확보해 경영의 안정성도 보장받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 한투 '금융 노하우'·OKX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코인원으로서는 이번 지분 유치가 단순한 자본 확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로 원화 거래소 점유율이 고착된 상황에서 한투증권이 가진 제도권 금융의 신뢰도와 OKX의 글로벌 인프라를 동시에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기관 투자자 유입과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차 대표는 올해 1월 초 대표 복귀에 앞서 내부에 별도 태스크포스(TF) 등 산하 조직을 꾸려 조직 강화와 AI 도입 전략을 수립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 구상도 이 무렵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인원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작년부터 전략을 구상해 왔다"며 "가장 이상적인 구조는 대형 증권사 등 전통 금융권의 투자를 받는 것이라 판단해 다양한 파트너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께서 과거 주요 주주로 참여해 기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던 경험을 공유해 주셨는데, 이 부분에 깊은 감명을 받아 주주사로 모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투증권의 모기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초기부터 참여해 자본과 금융 노하우를 지원하며 거대 플랫폼으로 안착시킨 '스케일업' 경험을 지니고 있다. 차 대표가 이번 딜에서 정량적 밸류에이션보다 '파트너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공동 3대 주주로 OKX를 맞이한 것 역시 코인원의 중장기적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인 OKX의 대규모 트래픽 처리 기술력과 해외 사업 경험은 국내 거래소의 과제로 꼽히는 글로벌 유동성 확보와 거래 인프라 고도화에 직접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코인원이 주도권을 쥔 성공적인 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밸류에이션 이견으로 딜이 엎어지는 등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읽고 틈새를 파고든 것"이라며 "단순 구주 매각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경영권까지 방어해 낸 것은 득실을 따졌을 때 코인원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bhje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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