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팔까' 극단적 공포 수준…32개 매도에 1500만원 증발
미국 현물 ETF·파생 시장 동반 악화
법안 통과 등 제도에 관심 집중 [쩐널리즘]
[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하회하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와 ETF 수급 공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 오전 비트코인은 6만3천달러(9,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말 7만3천달러(1억1천만원) 선에서 14% 가량 급락했다 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매집을 시작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단 분석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지난 달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평균 7만7,135달러에 매각해 약 25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금은 우선주 배당금 지급에 사용됐으며, 매각 이후 보유량은 84만3,706BTC로 전체 보유량의 0.004%다.
증권가에서는 매도 규모보다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의미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래티지의 매수 여력이 소진된 것이 아닌지, 추가 매도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도 "절대 팔지 않겠다고 주장해온 스트래티지의 전략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TF 연속 유출…파생까지 겹악재
스트래티지 매도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약해진 상태였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3거래일 연속,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17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모두 최장 기록이다.
4월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된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쏠리면서 비트코인의 상대적 매력도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파생시장에서도 악영향이 겹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거래대금까지 줄었는데, 이는 적극적인 매도보다 사려는 사람이 없어진 상황을 뜻한다. 비트코인의 실질 가치 대비 시장가격을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 MVRV는 1.24로 3월 반등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美정책 모멘텀…"3분기 통과 가능성"
반등 조건에 대해서는 ETF 수급 전환과 제도적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 연구원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 통과가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3분기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상원은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불법 금융 차단과 집행 권한, 윤리 조항 등이 주 논의 대상이다.
다만, ETF 자금 추가 유출은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심 연구원은 "이번 하락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된 만큼 단기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현물 ETF 자금 유출과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도가 지속될 경우 투자 심리가 재차 위축될 수 있어 기관 수급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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